이름이 비슷해 헷갈리는 혈당부하지수(GL: Glycemic Load)와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 혈당부하지수는 혈당지수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수다. 혈당을 빠르게 올라가게 하는 고혈당지수 식품이라도, 실제 얼마나 많이 먹느냐에 따라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이 분비되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쌀밥은 혈당지수가 69.9로 중혈당지수에 해당한다. 그러나 1회 섭취 분량은 밥 한 공기(210g)로 한 번 먹을 때 많이 먹기에, 체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게 만든다. 이 점을 보완한 혈당부하지수는 각 식품의 혈당지수에 그 식품의 일반적인 1회 섭취량을 반영해 계산한다. 혈당부하지수 = (혈당지수 × 1회 섭취분량에 함유된 탄수화물 양) ÷ 100이렇게 계산한 값이 △10 이하면 '저혈당부하지수' △11~19이면 '중혈당부하지수' △20 이상이면 '고혈당부하지수'로 분류한다.쌀을 뻥튀기 기계에 넣어 부풀려 만든 쌀튀밥은 혈당지수가 72.4로, 고혈당지수 식품이다. 그러나 1회 섭취분량이 25g으로 적기 때문에 혈당부하지수는 중간에 해당(16.1)에 해당한다. 쌀튀밥처럼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이라 하더라도, 섭취량이 적으면 혈당부하지수는 낮아지며 이는 혈당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1회 분량을 섭취했을 때 고혈당부하지수인 쌀밥이, 중혈당부하지수인 쌀튀밥보다 혈당을 더 상승하게 한다.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2015년 발표된 '탄수화물 간식류 식품 및 조리방법에 따른 혈당지수 및 혈당부하지수' 논문을 통해서, 한국인이 즐겨 먹는 간식인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의 혈당부하지수를 알 수 있다. 경희대학교 연구진은 우리가 많이 먹는 탄수화물 간식을 선별해 각 식품의 조리방법에 따른 혈당부하지수를 측정했다. 이를 위해 건강한 성인에게 포도당과 조리방법을 달리 한 탄수화물 간식을 섭취하게 했다. 실험 결과, 탄수화물 간식 중 혈당부하지수가 가장 높은 식품은 옥수수죽(33.0)으로, 가장 낮은 식품은 찐팥(1.5)으로 나타났다. 더 자세히 △고혈당부하지수 간식은 옥수수죽과 군고구마 △중혈당부하지수는 고구마튀김, 강냉이, 찐옥수수 △저혈당부하지수 간식은 찐팥, 군밤, 찐밤, 팥죽, 군감자, 찐감자, 감자전, 감자튀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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