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는 250만 명으로 추정된다. 2008년 국내 채식 인구가 15만 명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채식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채식 인구의 증가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채식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식물성 원료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양제들이 출시되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특정 영양소가 결핍되는 영양소 불균형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그 때문에 영양제로 건강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라면 더 그렇다. 영양제의 원료 또는 성분에 동물성 재료가 포함되어 있는지 깐깐하게 확인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채식 식단, 오메가3 부족할 수 있어
그렇다면 채식주의자는 어떤 영양소를 우선적으로 보충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오메가3를 우선으로 꼽는다. 오메가3는 인체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체내에서 자체 합성이 불가능해 식품이나 영양제로 보충해야 하는 대표적인 영양성분이다.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에이코사펜타엔산(EPA, Eicosa Pentanoic Acid), 도코사헥사엔산(DHA, Docosa Hexaenoic Acid), 리놀렌산(ALA, α-Linolenic Acid)이 있다. 신체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혈관 수축과 이완 그리고 염증반응에 관여하여 뇌졸중과 심장병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오메가3는 연어, 참치, 청어 등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여기에서 섭취된 DHA와 EPA는 신체에서 바로 사용될 수 있다. 채식 위주의 식단에는 오메가3 영양소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오메가3를 포함한 대표적인 식물성 식품에는 호두, 들깨, 들기름 등이 있는데 이들이 함유한 오메가3는 'ALA(Alpha-linolenic acid, 알파 리놀렌산)이다. 이 ALA를 사용하려면, 체내에서 DHA와 EPA로 전환해야 하는데 그 전환율이 2~10%로 매우 낮다. 따라서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는 오메가3 결핍을 겪을 확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한 미국채식연합(AVS, American Vegan Society)의 조사 결과, 채식주의자의 경우 체내 DHA와 EPA 수치가 일반인과 비교해 62~65%가량 낮게 나타났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오메가3 영양제는 필수라는 뜻이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물성 오메가3
희소식은 이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오메가3 제품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다. 오메가3 원재료에 따라 동물성과 식물성 두 가지로 구분한다. 과거에는 오메가3 제품 대부분이 정어리 등 작은 어류를 포함한 동물성 원재료를 사용했다. 이러한 이유로 채식주의자들이 오메가3 영양제 복용을 꺼리기도 했다. 또한, 동물성 오메가3는 원재료 오염 문제와 산패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 동물성 오메가3 특유의 강한 향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해 오메가3 하면 생각나는 비린내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채식주의자들이 오메가3 영양제 복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반면 식물성 오메가3는 동물성 오메가3가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식물성 오메가3는 식물플랑크톤(미세조류)를 원재료로 사용해 채식주의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그 외에도 산패 문제와 원재료 오염 문제에서도 자유롭고, 오메가3 특유의 향이 전혀 없어 진입장벽도 낮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불어 식물성은 동물성에 비해 DHA 함량이 높아 뇌 건강과 혈행건강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EPA 함량이 걱정될 수 있겠지만, DHA는 필요에 따라 체내에서 EPA로 전환되어 DHA를 충분히 섭취하면 EPA를 별도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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