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항산균의 한 종류인 결핵균이 호흡기에 감염되는 질환이다. 대한 결핵 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 아울러 결핵은 기침과 가래 등의 대표적인 증상들이 감기와 비슷해서 증상만으로는 결핵을 판별하기 어렵다. 결핵이 의심된다면 항산균 도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결핵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항산균 도말 검사 세 줄 요약
환자의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이다. 결핵균 검사 방법들 중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가장 적다.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발견된 항산균이 결핵균인지 비결핵 항산균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핵산 증폭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어떤 검사인가요?
환자의 가래를 유리 슬라이드에 얇게 바르고, 그 속에 항산균이 있는지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이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 3~5일간 연속으로 가래를 채취하고 검사를 실시한다.환자가 가래를 채취할 때는 반드시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가래를 뱉어야 한다. 그 이유는 밤 사이에 폐에 고인 가래에 항산균이 가장 많이 모여서 아침에 뱉은 가래로 검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뿐만 아니라, 아침 식사를 하면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세균이 환자의 가래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아침 식사 전에 뱉은 가래로 검사를 해야 한다.항산균을 염색하는 방법은 질-닐슨(Ziehl-Neelsen)법과 형광염색법이 있다. 질-닐슨(Ziehl-Neelsen)법은 ‘푸크신’이라는 빨간 염색약을 슬라이드 위에 떨어뜨리고 가열한 다음, 강산 수용액으로 30초 정도 탈색하는 방법이다. 다른 세균들은 푸크신 성분이 씻겨 나가서 파란색으로 보이지만, 항산균은 산성 물질과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빨간색을 유지한다. 형광염색법은 일반 현미경이 아닌 형광 현미경을 사용하며, 항산균만 염색시키는 형광염료를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세균들은 염색되지 않지만 항산균만 녹청색 또는 황색으로 보인다.◇ 누가, 언제 받아야 하나요?
결핵 감염이 의심된다면 항산균 도말 검사를 받아야 한다. 흉부 X선 검사에서 폐결핵 의심 소견을 받았거나 기침, 가래, 발열 등의 호흡기 질환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도 검사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항산균 도말 검사는 결핵 환자의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항산균 도말 검사 결과- 정상 소견
"검사 결과가 음성이에요."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환자가 항산균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간혹 항산균 도말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기침, 가래 등의 결핵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이때는 민감도가 더 높은 핵산 증폭 검사를 받고 항산균 감염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 이상 소견
"검사 결과가 양성이에요."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면, 환자가 항산균에 감염됐음을 의미한다. ‘질-닐슨법’으로 검사 받았다면, 빨간색 세균이 검출된다. 아울러 형광염색법으로 검사받았다면 녹청색 또는 황색 세균이 검출된다.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모두 결핵 감염으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 결핵 협회에 따르면,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 중에서 10%가 비결핵 항산균 감염자이다. 따라서 환자가 결핵균에 감염된 것인지, 비결핵 항산균에 감염된 것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핵산 증폭 검사를 실시한다.
감수 =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화 과장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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