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자아이는 10~11세, 남자아이는 12~13세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여자아이는 가슴이 발달하고 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는 이차 성징이 나타난다. 그런데 사춘기가 또래보다 일찍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성조숙증이다.

여자아이가 8세 이전, 남자아이가 9세 이전에 이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 즉 또래보다 이르게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일시적으로 키가 빨리 자라고 뼈의 성숙도 빨라진다. 이로 인해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성인이 됐을 때 키가 본래 클 수 있는 키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갑작스러운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아이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릴 수 있다.

성조숙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빠르게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다.

아이의 이차 성징 징후를 확인하고 골연령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 여부를 판단한다.

병력 청취와 진찰을 통해 사춘기 현상이 일찍 온 것이 확인되면,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이 활성화된 것인지 알아본다.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의 활성화 여부에 따라 진성 성조숙증과 가성 성조숙증을 판단한다. 이를 위해 시행하는 것이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 자극 검사이다.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 자극 검사에서는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호르몬을 투여한 후 15~30분 간격으로 2시간 동안 혈액에서 황체호르몬(LH), 난포자극호르몬(FSH) 농도를 측정한다.

이외에도 골연령 검사를 통해 골 성숙도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성호르몬 농도를 측정한다. 또 다른 질환이 의심된다면 초음파 검사나 갑상선 기능 검사 등을 같이 시행할 수 있다.

성조숙증이 의심될 때 검사를 받는다. 여자아이가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하거나, 남자아이가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황체호르몬(LH) 반응이 난포자극호르몬(FSH)에 비해 더 우세하면 사춘기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 자극 후 황체호르몬(LH)의 최대치가 5.0 IU/L 미만이면, 시상 하부-뇌하수체 축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즉, 진성 성조숙증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일부 여아의 수치가 계속 5.0 IU/L 미만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재검사를 할 수 있다.

진성 성조숙증이 아니더라도 골 성숙도가 1년 전후로 빠르면 가성 성조숙증에 해당한다. 가성 성조숙증은 사상하부-뇌하수체 축의 활성화 없이 이차 성징을 보이는 병적인 성조숙증이다. 성 성숙의 예측이 가능한 진성 성조숙증과 달리 원인에 따라 가성 성조숙증은 발병과 임상 증상이 다양하다. 가성 성조숙증으로 판단되면 복부와 골반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성선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 자극 후 황체호르몬(LH)의 최고 농도가 5.0 IU/L 이상이면,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이 활성화돼 진성 성조숙증을 앓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춘기와 유사한 신체 징후가 나타난 아이의 골 성숙도가 2살 더 많게 나오며, 황체호르몬 최대치도 5.0 IU/L 이상이라 진성 성조숙증으로 판단된다면, 성조숙증 치료를 진행한다.

감수 = 하이닥 상담의사 신미영 원장 (삼성수여성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