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0주 이전에 태아가 밖으로 밀려 나와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자연 유산’이라 칭한다. 유산한 여성은 육체적·정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 때문에 주위에서 더욱 각별한 관리와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산 경험을 한 여성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호르헤 차바로(Jorge E Chavarro) 교수 연구팀은 1993~2017년까지 24년 동안 여성 101,681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시작할 당시 여성들은 가임기 상태였으며, 2년에 한 번씩 임신 여부와 결과, 생활 방식, 건강 상태 등과 관련된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약 25%는 적어도 한 번의 유산을 경험했으며, 추적 조사 기간 암으로 인한 사망은 1,346명,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69명 등 조기 사망자는 총 2,9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전체적인 사망률은 유산을 경험한 여성과 경험하지 않은 여성은 비슷했지만, 자연 유산을 3번 이상 경험한 여성의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19% 더 높았다. 또한 유산과 조기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했을 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위험은 48%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 유산이 조기 사망을 포함한 여성 건강 위험의 초기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자연 유산이 여성의 장기적 건강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와, 이러한 관계의 기반이 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영국의학저널 BMJ(British Medical Journal 발표되었으며, Study Finds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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