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우울증 발생률은 36.8%로 OECD 국가 중 1위이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약 4명이 우울증이나 우울감을 겪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울증은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에 더 심해진다. 계절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 하는데, 특히 겨울에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 '겨울철 우울증'이라 불리기도 한다. 겨울철 우울증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이 자세히 설명했다.
전한솔 원장: 많은 사람들이 늦가을에서 겨울이 되면 평소와 기분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때로는 이러한 기분 변화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여 사람의 감정, 사고의 변화가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경우 계절성 기분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Major depression with seasonal pattern)은 여러 주요 우울 장애(이하 우울증) 중에서도 계절의 변화와 관련이 큰 형태를 말하며 우울증 중에서도 특히 늦가을에서 겨울에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환자는 보통 일 년에 4-5개월 정도 다음과 같은 우울증 증상을 겪게 됩니다.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의욕과 흥미의 현저한 저하식욕과 수면의 변화낮은 에너지와 피로감집중력 저하와 삶에 대한 무가치감반복되는 자살 사고
뿐만 아니라 겨울 패턴 계절성 우울증은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구분되는 특징도 보입니다.
과다 수면폭식 (특히 탄수화물)과 체중 증가사회 활동 저하
겨울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의 발생 원인에 대해선 현재도 무수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명확한 답이 나온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자들은 뇌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 멜라토닌)의 변화와 일조량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햇빛이 세로토닌 수치를 조절하는 물질들을 조절하게 되는데, 계절성 우울증을 가진 환자들을 조사해 보니, 세로토닌 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이로 인해 이 환자들이 특히나 겨울철에 세로토닌의 체내 농도가 낮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하루의 일주기(daily rhythm)을 조절하게 되는데, 계절성 우울증에 걸린 환자들의 경우 체내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농도가 변화가 있음을 관찰하였고, 그 결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낮 시간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과다 수면을 유발하고 기분 및 행동 변화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타민 D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D의 경우 햇빛을 충분히 쐬어서 체내에서 합성이 되는 물질로 골다공증과 연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세로토닌의 활동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의 일조량이 적어지게 됨에 따라 체내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아지게 되고 이는 세로토닌 활동성의 저하로 이어져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성과 계절성 우울증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University of Glasgow)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계절성 우울증에 걸리는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계절성 우울증을 겪을 때 피로감이나 무쾌감증과 같은 증상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까지 성별에 따른 계절성 우울증의 차이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변화가 세로토닌에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 예방법
첫 번째아침 일찍 밖에 나가 햇볕을 쐬는 것입니다. 앞서 일조량의 감소로 인해 세로토닌 및 멜라토닌의 체내 변화가 계절성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듯이, 햇볕을 쐬는 것은 중요합니다. 실제로 계절성 우울증 여자 환자의 85%가 정기적인 광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산책을 통한 가벼운 운동은 신체 기분 전환의 효과가 있습니다. 두 번째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취침시간보단 오전 중에 하는 것이 좋으며 이로 인해 일주기가 조절되고 계절성 우울증이 호전되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세 번째식사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계절성 우울증의 특징으로 고당도의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러한 음식은 지양하고 야채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합니다. 특히나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하지 못하고 있다면, 연어와 같은 생선류와 계란을 통해 부족한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몇몇 연구에서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에게서 오메가 3 지방산의 부족도 발견되었으므로, 오메가 3와 같은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만약 본인이 계절성 우울증의 경향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악화가 되기 전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입니다. 가장 빠른 개입을 통해 증상의 기간과 정도를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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