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백신 2차까지 접종하면 만성 코로나 위험 47%↓”돌파감염 시 무증상 확률↑, 입원률↓, 중증 위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할 경우, 돌파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만성 코로나(롱 코비드, Long COVID) 발생 위험은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 코로나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코로나를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진 후 장기간 만성 피로, 쇠약, 인지 기능 장애 등 여러 증상이 지속되는 증후군으로, 종종 완화됐다 악화됐다를 반복한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연구팀은 스마트폰 앱 UK ZOE COVID Symptom Study를 통해 2020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124만9명과 2차 접종까지 완료한 97만1,504명의 증상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0.5%(6,030명)이었으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0.2%(2,370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접종 완료자(권장 접종 횟수를 맞은 후 14일이 경과한 사람)는 코로나19 감염 확률 자체가 낮지만, 감염이 발생할 경우 만성 코로나(감염 후 28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로 진행할 가능성이 4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돌파감염이 발생한 경우, 그 감염이 무증상일 확률은 1차 접종 후 63%, 2차 접종 후 94% 증가했다. 또한 백신을 1회라도 접종하는 경우, 입원 확률이 약 70% 감소했으며, 감염 발생 첫 주에 5개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정의되는 중증 질환 위험은 약 3분의 1 감소했다. 수석 연구원 클레어 스티브스(Claire Steves)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이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을 상당히 감소시키고, 돌파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만성 코로나 위험 또한 감소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팀 스펙터(Tim Spector) 교수는 “백신이 만성 코로나 위험을 줄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먼저 증상이 발현될 위험을 8배에서 10배 정도 줄인 다음, 만성 코로나 위험 자체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말했다. 우리는 만성 코로나가 몇 달간 지속될지, 몇 년, 아니면 평생 지속되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후각이나 미각 상실, 인지 장애, 기억력 감퇴, 만성 피로와 같은 증상은 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현재까지 만성 코로나에 대한 특별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본 연구는 ‘랜싯 전염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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