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독일의 가장 위대한 문인이자 <파우스트>의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타인의 장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하며,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남을 자기와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칭찬은 단순히 타인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장점을 찾고 그 장점을 인정해 주는 행위이다.
칭찬에 대한 여러 연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칭찬은 칭찬받는 대상이 자신감도 갖게 도와주며, 인간관계의 형성과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편에서는 칭찬이 선을 선으로 갚는 호혜성의 법칙을 가진다고 소개한 바 있다.
[칭찬의 심리학 ①] 칭찬 속에 숨겨져 있는 '호혜성의 법칙'
2005년 독일 루르 대학교의 사회 과학자 한스 베르너 비르호프와 엘케 로르만이 이끄는 연구진이 발간한 ‘상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정식’이라는 책에서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려면 비판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바라지만,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이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하며, 칭찬을 적어도 비판보다 5배 이상 하면 행복한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문제는 사람들이 칭찬이 가진 영향력은 인지하지만, 칭찬의 힘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칭찬의 영향력을 과소평가미국 코넬 대학교의 사회심리학 교수인 바네사 본스 박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작은 행동이 큰 영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라고 말했다. 본스 박사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 에리카 부스비 교수와 함께 사람들이 칭찬의 영향력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두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칭찬을 받는 사람들의 반응과 감정을 예상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후, 무작위로 낯선 사람에게 작은 칭찬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서 칭찬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칭찬을 받았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 설문했다.결과는 놀라웠다. 연구진은 대다수의 연구 참가자들이 칭찬받은 사람들의 반응과 감정에 비관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본스 박사는 “실험 참가자들 대부분이 칭찬받은 사람들의 반응이 어색하고 불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칭찬에 행복하고 즐겁게 반응했다”라고 말했다.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쉬안 자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본스와 부스비 박사의 연구와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스텐포드 연구진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낯선 사람이 아니라 참가자들 지인에게 칭찬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구 결과는 본스와 부스비 박사의 연구 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이번 연구 참가자들 역시 칭찬받는 사람들이 좋아하기보다는 어색해하고 어려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더 나아가, 참가자들이 칭찬에 대해 느끼는 비관적인 태도가 참가자들 대부분이 칭찬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쉬안 자오 박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애플리 박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칭찬의 영향력보다는, 그저 얼마나 좋은 방법으로 칭찬을 할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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