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은 식품이나 식수뿐만 아니라 대기에서도 발견되는 중금속이다. 한 번 체내에 들어온 납 성분은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어릴 때 이런 납 성분에 노출되는 것이 부정적인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의 박사후 연구원인 Ted Schwaba 박사 연구팀은 1960년부터 미국 260개 카운티와 유럽 37개국에서 20~39세인 성인 약 15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성격검사 결과 데이터와 지역별 대기 중 납 농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납 성분 노출이 성격 변화를 유발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납 공해를 일으키는 가연 가솔린(Leaded gasoline)을 금지하는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이 확대 적용된 1970년 이후의 데이터도 분석하였다.연구 결과, 납 성분 노출은 부정적인 성격과 관련이 있다. 대기 중 납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자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성실하고 덜 쾌활하며 특히 20, 30대 때 더 신경질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청정대기법이 확대된 후에 태어난 성격검사 참가자는 1970년 이전에 태어난 참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성실하고 쾌활하며 덜 신경질적이었다.연구팀은 미국인과 유럽인 사이에 결과 차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릴 때 높은 수준의 납 성분에 노출된 미국인은 덜 성실한 성인으로 자랐지만 같은 수준의 납 성분에 노출된 유럽인에게서는 이 점이 나타나지 않았다.Ted Schwaba 박사는 “모든 납 성분 노출과 마찬가지로 재기 중 납 성분에 의한 노출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하며 “낮은 수준의 납 성분에 노출되더라도 건강 악화, 정신질환 등 다양한 부정적인 결과와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과학 학술지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되었고 13일(현지시간)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Healthday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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