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지능은 정자의 질과 연관 있다고 과학자들은 의심하고 있다. 지능지수 높은 사람의 정자의 질은 양호하고, 지능이 낮은 사람의 정자의 질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남성 뇌와 고환의 유사점을 발견한 새로운 연구로 인해 이 가설이 입증될지도 모른다. 이 연구는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Royal Society에 발표됐다.포르투갈 아베이로대학 연구진은 뇌와 고환을 포함한 33가지 조직을 비교했다. 여기서 고환은 정자와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기관이다.인간 뇌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14,315개이고, 고환을 구성하는 단백질은 15,687개다. 이중, 13,442개가 양쪽 조직에 공통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연구 결과 드러났다. 즉, 뇌와 고환이 13,000개 이상의 공통적인 단백질을 가지고 있단 것. 공통 단백질 중 다수는 조직 발달과 세포 간 소통에 관여하고 있었다.
뇌는 생각하느라, 고환은 하루 수백만 개의 정자를 생산하느라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두 조직은 세포와 조직 손상을 초래하는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장벽'이 있는 것도 뇌와 고환의 공통점이다.뇌에는 혈액 내 해로운 물질이 뇌로 도달하는 것을 막는 혈뇌장벽이 있다. 고환에는 해로운 물질이 고환 조직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막는 혈액고환장벽이 있다.뇌와 고환 조직을 깊이 들여다본 연구진은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과 생식 세포인 '정자'가 비슷한 특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뉴런과 정자에서 5,048개의 공통 단백질을 확인한 것.뉴런과 정자의 또 다른 유사점도 발견했는데 바로, 토세포현상(exocytosis)이다. 토세포현상은 세포 내부 물질이 작은 주머니에 담겨 외부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뇌에서 토세포현상이 발생하면, 뉴런은 신경전달물질을 전달하며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정자는 토세포 현상을 통해 난자와 결합한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인간의 뇌와 고환 사이의 관계가 분명해졌으며, 둘의 유사점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 과학계 관심사가 됐다"고 밝혔다.사진 = The Royal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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