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의 유방암과 난소암을 일으키는 BRCA 유전자가 있는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양쪽의 난소를 절제하는 난소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 난소절제술이 심한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메이오클리닉의 Julia Starlinger 박사 연구팀은 1988년부터 2007년 사이에 악성종양이 생길 조짐이 없지만 양쪽 난소절제술을 받은 폐경 전 여성 1,653명과 나이가 같고 난소절제술을 받지 않은 여성 1,653명을 대상으로 양쪽 난소절제술과 심한 손목터널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 결과, 양쪽 난소절제술은 심한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양쪽 난소를 적출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한 손목터널증후군을 겪을 확률이 65% 증가했고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이 심한 손목터널증후군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난소절제술 후 시행하는 에스트로겐 치료가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에 대해 보호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여성 중에서는 특히 폐경기가 진행되는 연령대의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뼈와 연골의 약화 때문이다. 하지만 에스트로겐 치료를 통해서도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에 대한 보호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성 난소암의 위험이 크게 없는 폐경 전 여성에게 난소절제술 시행하는 것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26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Menopause에 게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