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도한 업무에 치이는 A 씨는 아내에게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잘 때 그가 ‘빠득빠득’ 소리가 나게 이를 간다는 것이었다. 평소 코도 골지 않는 그가 왜 이를 갈기 시작한 것일까?
이갈이는 이를 갈거나 악무는 것, 주간 및 야간에 일어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발생 시기에 따라 깨어 있는 동안에 발생하는 각성 이갈이와 자는 동안에 발생하는 수면 이갈이로 분류한다. 하이닥 건강 Q&A에서 치과 상담의사 전명섭 원장은 “수면 중에 이갈이가 심하면 심리적인 원인이 많아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감 등으로 청소년기에는 10명 중 1명이 이를 겪는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 밖의 이갈이 원인은 치아의 맞물림이 불안정하거나 수면 상태를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 등을 즐겨 마시는 사람에게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여러 연구에서 이갈이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더 많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정서적 스트레스가 야간의 근활성 증가를 일으킨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완벽주의, 분노 및 공격성을 보이는 성격, 불안증, 우울증, 적개심 등과 같은 요인들이 이갈이 환자군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갈이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근전도 또는 수면다원검사를 이용한다. 또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통증 또는 입을 벌리기 어려운 경우가 나타나면 이갈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 볼 안쪽 협점막에 압흔 혹은 백선은 이를 악물었을 때 생기기도 한다.
이갈이로 진단되었다고 해도 모든 환자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갈이 정도가 약하고 지속해서 나타나지 않으며 특별한 임상 증상이나 징후를 유발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갈이가 중등도 이상이고 임상 증상이나 징후를 유발하는 경우에 위험 요인 조절, 구강 내 장치, 보톡스 주사, 약물치료, 바이오피드백 등이 있다.
2012년 구강회복응용과학지에 실린 ‘이갈이의 진단 및 치료’에 따르면 수면 중에 이갈이가 일어나는 경우,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교합안정장치(Occlusalstabilization splint)를 야간에 착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단, 이 때문에 이갈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이갈이나 이 악물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치아 마모, 치아 및 수복물의 파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통증 등의 문제점들을 줄일 수 있으며, 이갈이 소리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