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잘 알려진 가다실 9가 백신이 기존 4가 백신보다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30% 가까이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성관계를 통한 HPV 바이러스(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열린 한국MSD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다실 9가 백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다실 9가 백신은 기존 4가 백신의 HPV 유형(6, 11, 16, 18번)에 5가지(31, 33, 45, 52, 58번)를 추가한 것이다.
김영탁 교수는 생물의학 분야의 다양한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문헌고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자궁경부암에서 HPV 백신의 잠재적인 영향을 봤을 때 HPV 16형, 18형을 예방하면 74% 정도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여기에 가다실 9가 백신에 추가된 HPV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을 예방하면 자궁경부암 예방효과가 최대 약 92%까지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여성은 기존에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HPV 16형, 18형 외에도 HPV 52형, 58형의 유병률이 높은 편”이라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보다 넓게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건강한 여성의 HPV 52형, 58형의 감염률은 각각 2.3%, 0.9%이며, 국내 18~29세 여성의 49.9%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다실 9가 백신 임상에 참여한 아시아인 1,717명을 약 4.5년간 추적해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9가 접종군에서 추가된 5가지 HPV와 관련한 자궁경부, 외음부 및 질관련 질환 케이스는 0건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인 중 307명은 한국인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인유두종바이러스협회(International Papillomavirus Society, IPVS)에서 발간하는 ‘인유두종 리서치(Papillomavirus Research)’ 저널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