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잦은 야간 근무가 유산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묄렌베리·프레데릭스베리 병원 Luise Moelenberg Begtrup 박사 연구팀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임산부 22,744명의 병원 및 근무 기록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의 10,047명은 임신 3~21주 사이에 야간 근무를 했고, 12,697명은 야간 근무를 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야간 근무 횟수에 비례하여 유산 위험은 증가했다. 임신 8~22주 사이에 주 2회 이상 야간 근무를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 위험이 32% 더 높았다. 그리고 임신 4~22주 사이에 26일 이상 야간 근무를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모 연령, 체질량지수, 분만력, 유산력, 흡연 등을 고려한 결과다.
Begtrup 박사는 “야간 근무는 밤에도 빛에 노출되어 일주기 리듬을 방해한다”며 “이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멜라토닌은 뇌 안에 있는 송과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다른 호르몬을 조절하여 생체 리듬을 제대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또한 태반 기능을 보존하여 임신을 유지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직업·환경 의학(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되었으며, Science Daily, Nbcnews 등이 보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