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체부와 경부로 구성되는데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약 5만5000명이었다. 또한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매년 3700여 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40~50대 이상의 여성에게 잘 발병하지만 매년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여성의 또 다른 심장, 자궁 건강 지키기’ 공개 강연에서 박은주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경부암은 폐경 이후 혹은 자궁적출 후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어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검사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전문의가 이야기하는 검진 방법은 어떤 것일까?
자궁경부세포검사란?자궁 경부의 세포나 질에서 떨어진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이상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만 20세 이상, 성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에게 필요하다. 1년 간격으로 세포 검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2016년부터 만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2년마다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 전 24시간 동안 질 세척을 하지 말고 검사 3일 전부터 질정 사용은 금지한다. 생리 중엔 피하고 검사 전 성관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궁적출 후엔 자궁경부암 검사를 권고하지 않지만, 적출 시 체부만 제거하고 경부가 남아있는 경우, 중등도 이상의 상피 내 종양 이상 병력 시 선별 검사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예방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 후 비정형 편평상피 세포 이상일 경우는 바이러스 검사, 질 확대경 검사, 조직 검사 등 추가 검사를 해야 하고 정상이라면 1년 후, 반응성 변화가 있다면 6개월 후 다시 검사해야 한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최근 10년간 세 번 이상 연속된 세포 검사에서 음성인 경우에 75세 이상이라면 검사를 종료해도 좋다. 단 최근 20년간 중등도 이상의 상피 내 종양 병력이 있는 경우나 세포검사의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 연령에 관계없이 선별검사를 지속하자.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란?인유두종 바이러스는 피부 각질세포층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현재 100종이 발견되었다. 60여 종은 피부 표면에 40여 종은 생식기 점막에 감염되는데 성관계, 피부접촉, 점막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전체 여성의 90%, 남성의 80%가 평생에 한 번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있다. 대부분 감염 돼도 증상이 계속되지 않고 70%가 1년 안에, 90%가 2년 안에 사라진다. 5~10%는 감염을 지속해서 일으키는데, 이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저 위험 바이러스는 6, 11번이고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 바이러스는 16, 18번으로 전체 자궁암의 70%를 차지한다. 여기에 31, 33, 45, 52, 58번이 포함될 경우 자궁암 발병 원인의 90%를 차지한다. 그밖에 고위험 유전형 바이러스는 16, 18, 31, 33, 39, 45, 51, 52, 56, 58, 59, 68, 69, 73, 82번이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예방 범위는?인유두종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백신은 9가 백신, 4가 백신, 2가 백신의 세 종류로 나뉘는 데 차이점은 HPV별 예방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9가 백신은 6, 11, 16, 18, 31, 33, 45, 52, 58번을 예방하고 9~26세 여성, 남성 모두 맞을 수 있다. 접종 시기를 놓쳤다고 해도 27~45세가 사용할 경우 예방 효과가 있다. 4가 백신은 6, 11, 16, 18번을 예방하며 마찬가지로 9~26세 여성, 남성이 접종받을 수 있다. 2가 백신은 16, 18번을 방지하고 6~25세 여성만 맞을 수 있으며 26~45세까지 예방 효과가 있다. 백신은 0, 6개월 단위로 2회 혹은 0, 2(혹은 1), 6개월 단위로 3회 접종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적정 예방 연령은?국내 성 행태 연구 및 면역원성 연구에 근거해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최적의 연령은 11~15세다. 2016년 6월 20일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 필수 예방 접종 사업에 포함되었다. 2018년부터는 2005년, 2006년 출생 여성 청소년은 2가 혹은 4가 백신을 6개월 간격으로 무료 접종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백신은 성 경험 여부, 수유부인 경우 무관하게 맞을 수 있고 생식기 사마귀 환자, 바이러스 양성 환자도 다른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으니 접종해도 된다. 다만 임신 중 백신을 맞는 것은 금물이다. 접종 후 임신 사실을 안 경우 다음 회차는 중단하고 출산 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른 백신과 동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50~60대의 경우 예방 효과가 떨어져 접종을 권하지 않는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