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같은 카페인은 심장박동이 들쑥날쑥한 부정맥 환자에게 특히 금기이다. 하지만 최근 하루 석 잔 미만의 커피는 부정맥에 그렇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 부정맥 발생 빈도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베이커 심장·당뇨병 연구소(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의 전기생리학 실장 Peter Kistler 박사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에게 카페인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11편(약 36만 1천명)을 종합 분석했다.
분석결과, 22만 8천명 이상의 심방세동 환자 중에서 커피를 매일 마신 사람은 심방세동의 빈도가 6% 줄었고, 약 11만 6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논문 분석결과에선 심방세동의 빈도가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은 심실성 부정맥(VA)이라는 다른 형태의 부정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근경색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카페인을 하루 평균 365mg(커피 약 3.8잔)을 섭취한 사람은 심장박동 문제가 개선되고, 심실성 부정맥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커피를 하루에 최소 9~10잔 마시는 사람은 심실성 부정맥의 위험이 커졌다.
특히 부정맥이 있으면서 고카페인(카페인 500mg) 에너지 음료를 하루 2번 이상 마시는 사람의 75%는 24시간 안에 심계항진(심장 두근거림)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카페인은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할 수는 있으나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은 유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페인이 중추신경계에 흥분제로 작용하지만 일단 체내에 흡수되면 심방세동(부정맥)을 촉진할 수 있는 아데노신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종합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하루 카페인 섭취량 300mg(커피 3잔)까지는 부정맥에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카페인의 부정맥 위험성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커피를 마신 후 일시적인 심방세동이 있었다면 커피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떠는 병으로 혈액을 제대로 내뿜지 못하기 때문에 혈전이 잘 생겨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병학회(ACC) 학술지 ‘임상 전기생리학(Clinical Electro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으며, 헬스데이 뉴스와 메드페이지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