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성의 염증은 출산 2년 후 자녀의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베를린 차리테 의대 Claudia Buss 박사와 미국 오레곤 건강 과학 대학 Damien Fair 박사 연구팀은 임신 중 여성의 인터루킨-6(IL-6) 농도로 측정된 염증이 자녀가 2세가 되었을 때의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면역계가 자녀의 두뇌 발달과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매우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Irvine)에 거주하는 일반인 84명을 추적 조사해 임신 초기, 중기 및 후기에 인터루킨-6 농도를 측정했다. 그들은 출생 4주 후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fMRI)을 사용해 각 여성에게서 출생한 아기의 기능적 뇌 구조를 평가하고, 신생아의 수면 중 MRI 스캐너로 전뇌 기능과의 연관성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신생아의 뇌 연결 패턴이 임신 기간 모체의 인터루킨-6 수준에 따라 달라지며, 반대로 신생아의 뇌 연결 패턴을 통해 모체의 인터루킨-6 수준을 예측하기에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연구팀은 아기의 뇌 연결 패턴에 따라 임신 중 모체의 염증 반응을 예측하는 인공 지능 모델을 만들었으며, 이 모델을 통한 예상 수준은 실제 모체 인터루킨-6값에 가깝게 나타났다. 산모의 연령과 재태 연령은 모체의 인터루킨-6 농도 및 자녀의 2세 때의 작업 기억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확실한 인과관계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임상 및 공중 보건 연구를 통해 나왔던 임신 중 모체 염증에 관한 내용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제한점은 ▲표본이 고위험 집단을 대표하지 않음 ▲신생아의 뇌 연결성은 아기가 깨어있을 때가 아닌 수면 중에 평가됨 ▲출생 후의 기타 환경 조건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등이다.
연구팀은 “신생아의 뇌 기능과 모체의 염증에 관한 후속 연구와 함께, 식이요법 등 다른 환경 요인이 출산 전후의 면역 체계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