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둘째 아이를 출산한 주부 김모씨는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자신도 모르게 나온 재채기에 소변이 함께 새어 나와 속옷을 적신
것이다. 처음에는 별일 아닌 듯 넘겼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걱정은 쌓여가고 남에게 말하기는 부끄러워 혼자서만 고민하다가 결심을 하고 병원을
찾아갔다. 병원에서 출산 후 요실금 증상은 흔히 찾아오는 질환이며, 간단한 시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바로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요실금, 추운 겨울철에 발생빈도 높아져
요실금은 자신의 의자와는 상관없이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크게 웃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복압이 증가하는 행동을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경우로 성관계 시 나오기도 하며 심하면 걷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이 나온다. 요실금은 임신, 출산, 노화 등으로 인해 골반 주위 근육이 약해지면서 주로 발생하는데,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에게 가장
흔히 일어나지만 과도한 비만, 자궁적출술 등의 골반부위 수술, 당뇨병,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요실금 환자수는 2002년 2만5,000명에서 2007년 8만3,000명으로 약 3.3배로
늘었고 현재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차가운 날씨 때문에 골반 근육과 방광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몸 속
수분이 땀보다 소변으로 더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요실금 발생빈도가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자주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참기 힘들다면 요실금 의심해봐야
요실금은 많은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자신은 제외일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번쯤 자신이 요실금이 아닌지 의심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본다거나 밤에도 소변이 마려워 2~3회 정도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로 향하는 경우,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는 도중 속옷을 적신다면 요실금의 전조증상으로 봐야 한다.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크게 웃거나 줄넘기 등의 움직임이
큰 운동을 할 때, 심하면 걷는 도중에도 소변이 새어나올 수 있는데 이 역시 요실금의 전조증상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변색이 탁하거나
소변을 볼 때 아랫배와 옆구리에 통증이 있는 경우도 요실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요실금 치료를 위한 다양한 치료 방법들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약물이나 골반운동, 전기 자극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요실금의 수술 요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TOT슬링 수술법’이 주로 쓰이게 된다. ‘TOT슬링 수술은 요도를 압박하지 않고
가볍게 테이프를 걸어주는 수술방법으로, 폐쇄공을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신경과 혈관을 피할 수 있고, 방광에 대한 손상도 거의 없다. 또한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시간도 15∼20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 외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체외 자기장 치료와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이 있다. 체외 자기장 치료는 환자가 의자에 앉아서 자기장을
골반근육에 주사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주로 요실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적합하다. 또한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 감소로 나타나는 요실금
증상은 에스트로겐을 복용하거나 질정 또는 연고 형태의 약물 치료를 통해서 치료할 수 있다. 이밖에 운동요법인 골반저근운동(케겔운동)을 통해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케겔운동은 항문과 질을 둘러싼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해 골반저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으로,
3~6개월 정도 규칙적으로 해야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최근 평균 수명이 연장되어 노령층이 증가하면서 요실금 발병율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요실금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기 때문에 전문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하고, 치료 이후에도 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질환이다.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 경우 음식을 먹을 때에는 술이나 매운 음식처럼 방광을 자극하거나 커피나 초콜렛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수박 등 이뇨 작용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탄산음료, 설탕, 인공 감미료 등의 섭취도 자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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