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첫 경험 '대책마련' 시급
성경험 시작연령이 갈수록 빨라지면서 임신, 흡연, 음주, 가출 등이 청소년의 물리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청소녀 대상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 지원을 확대하고, 연간 10시간 이상의 성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26일 '청소년들의 성경험 연령 저하와 대응방안'과 관련 이같은 제안을 했다. 또한 청소년들의 성경험 실태와
청소년들의 성경험 연령 저하의 원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성경험 연령 저하에 따른 문제점과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슈브리프 21호, ‘청소년들의 성경험 연령 저하와 대응방안’을 발간했다.
2006년 9월 기준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3~18세의 재학생 7만8,593명을 조사한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행태
조사’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율은 전체의 5.1%(남학생 6.7%-여학생 3.4%)였고, 성관계 시작 연령은 14.2세(남학생 14.0세-여학생
14.5세)로 나타났다.
또한 성관계 시작 연령은 교급이 낮을수록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성관계 시작 연령이 점차로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임신 경험율은 13.8%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85.4%가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08년도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종합 실태조사’에서도 성관계를 처음 경험한 시기는 평균 14.8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관계 첫 경험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성경험 연령이 저하되는 원인은 신체 성장의 가속화로 초경과 몽정의 경험이 빨라지고,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되며, 이성교제를
빨리 시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이른 성경험은 정상적인 신체 성장과정을 방해하고, 호르몬 변화로 인한 체중증가 뿐만 아니라 흡연, 음주, 가출, 자살
등의 여러 청소년기 문제 행동들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또한 청소년의 생식기는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대항할 힘이 부족해 사춘기에 성관계를 시작하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자궁경부암은 14~35세 여성에서 암 발병율 4위에 해당할 정도로 다발하는 암이다.
이에 따라 본 이슈브리프는 청소녀를 대상으로 한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15~17세(최적 접종 연령)의 청소녀들에게 예방접종을 지원하되,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비용이 총 45~60만원에
해당하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취약계층부터 소득계층에 따라 단계별 예방접종 지원을 확대하자는 것. 특히 예산 현실성 측면에서 볼 때 조속한
정책추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 국민을 위한 백신의 홍보도 적극적으로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성교육은 초경과 몽정이 시작되기 이전인 10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며, 커리큘럼에는 일상생활의 경험, 위험한 성으로부터의 예방,
그리고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과 자궁경부암의 발병 위험성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켜, 연간 10시간 이상 성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