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난청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신생아용' 자동청력 검사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화제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자동청력 검사기는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검사시간이 짧아 신생아 난청의 조기진단이
가능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대의대 김덕원(의학공학과)-이원상(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휴대용 진단치료기기 개발센터의 지원으로 국내 최초
신생아용 청력 검사기를 개발하고 성능평가를 마쳤다고 23일 발표했다.
신생아 난청은 신생아 1000명당 1~3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청각재활치료가 가능하나 그렇지 못한 경우 난청으로
인해 언어와 학습장애를 초래한다.
신생아나 의사표현이 힘든 장애인의 경우 주관적 청력 검사(Pure Tone Audiometry : PTA)를 사용할 수 없어 객관적인
청력검사 방법인 청성뇌간반응검사(Auditory Brainstem Response : ABR)를 사용해야 한다.
이 방법은 피검자의 귀에 천 번 이상의 소리자극을 주고 뇌파에서 반응을 보이는 유발전위를 통해 청력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청각상태를 숙달된
의료진이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자동청력 검사기는 기존 청성뇌간반응검사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차폐실과 의료진의 결과 분석 없이 일반 병실에서 신생아의 청각
장애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실제 연구팀이 청성뇌간반응검사로 확진된 난청 36명과 정상 판명된 64명을 대상으로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93%의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또한 청성뇌간반응검사는 숙달된 의료진이라 하더라도 양쪽 귀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30~40분인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검사기는 휴대용으로
비숙련자도 5~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검사할 수 있다.
특히 소음 공해가 심한 작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청력도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검사기 개발로 4000만원 상당의 값비싼 수입 검사기의 국산 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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