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에이즈 바이러스가 상처가 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성의 질 벽을 뚫고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시카고 노던웨스턴 대학 토마스 호프(Thomas Hope) 교수 연구팀은 남녀가 성관계를 하는 동안 에이즈 바이러스가 질 벽을 뚫고 들어가 면역계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포생물학 학회에서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바이러스 하나 하나에 형광 라벨을 달았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를 자궁적출술을 받은 사람의 조직과 짧은 꼬리 원숭이 조직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4시간 만에 조직 사이를 미끄러져 50미크론(머리카락 두깨) 만큼 조직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실제로 면역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만큼의 거리이다.
토마스 호프 교수는 “이것은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과 다른 매우 중요한 결과”라고 놀라워하며 “여성의 에이즈 감염경로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호프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정확히 어떤 경로로 성관계를 통해 에이즈가 전염되는지 실제로 알지 못했다고 한다.
교수는 “이제 바이러스가 여성의 생식기 조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새로운 에이즈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전략을 구성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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