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난히 자주 아파 걱정이라면 평소 부모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를 바란다. 아이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는가
지난 11일 영국 아더헤이(Alder Hey) 병원 연구팀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매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3만 5천명의 아이 중 2천명 가량이 부모의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특히 흉부 감염이나 천식 등의 질병을 가진 아이들의 30% 가량은 간접흡연에 의한 것이며 이들 부모가 담배를 끊는다면 아이들의 기관지염, 천식, 중이염 등의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어린 아이 앞에서의 흡연,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암연맹에 따르면 전세계 어린이의 약 절반인 7억 명의 아동이 가정에서 담배 연기를 마시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6세 이하의 아동의 있는 가구의 38.3%에서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건강의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정이 제 구실을 못할 때 아이들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지게 되는 것은 물론 부모의 흡연을 보고 자란 아이가 흡연자로 성장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일 것이다.
흡연이 지양되는 요즘, 각 시도 자치단체는 물론 기업까지 대대적인 금연방안을 시행하여 흡연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흡연의 장소를 없애고 담뱃값을 올려 담배 피우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 많이 답은 아닐 것이다. 부모 스스로 담배가 아이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 진정한 비흡연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손 끝에서 타 들어가는 것은 담배가 아니라 자녀의 폐라는 사실, 명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