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 동안 뱃속에 품었던 아이의 탄생, 그러나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탄생으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되는 산모들도 있다. 바로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들이다. 출산한 여성들의 대부분은 분만을 함과 동시에 느닷없는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감정은 대부분의 경우 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없어지나 10명 중 1,2명은 지속적인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시 영아살해 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임신과 출산에 따른 여성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의 변화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에 영향을 주면서 우울증을 발생시키게 되며, 또 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부담이 산후우울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아이를 낳는 여성들에게만 한정되어있을 것 같은 산후우울증, 이러한 산후우울증은 더 이상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지난 12월 17일 뉴질랜드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처음으로 아빠가 된 남자들의 경우 15% 정도가 산후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하니 그 수가 여성들 못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여성들이 일과 육아에 대한 부담, 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두려움 등의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들도 역시 아버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인해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이다. 이러한 남성들의 산후우울증은 배우자인 여성이 산후우울증을 겪을 때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부모의 산후우울증은 부모들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태어난 아기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좋지 않은 역할을 끼치게 되는데 언어발달과 인지발달이 늦게 되며, 아이가 쉽게 영양결핍이 나타날 수 있으며, 향후 사회성 형성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 어느 쪽에 나타난 산후 우울증이던 그 증상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가족의 사랑과 관심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