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알레르기와 천식, 아토피, 비염은 서로 관련 없는 질환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모두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한다. 이처럼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성장에 따라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하는데 보통 어렸을 때 식품 알레르기로 나타나 성장하며 비염과 천식으로 진행된다.
알레르기 행진을 겪는 아이들이 모두 똑같은 질환을 겪는 것은 아니다. 모든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두 가지 질환이 동시에 생기기도 한다. 또 어떠한 질환은 좀 더 두드러지고 강하게 발생한다.
알레르기 행진, 왜 생길까?알레르기 행진의 기전으로는 피부 표피 장벽의 결손이 있다. National Jewish Health의 소아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책임자인 Donald Leung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아기에 습진 등 피부 결손이 생기면 자라면서 알레르기 행진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피부는 박테리아와 알레르기 항원을 차단하는 등 신체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습진으로 인한 건조하고 갈라진 피부는 알레르기 행진의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 피부 장벽의 기능 이상은 전신적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므로 영아기 피부 결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알레르기 행진의 주된 증상‘아토피 피부염’은 이유식을 시작하며 두드러기와 유사한 피부 발진으로 시작해 태열과 같은 습진 형태로 발현한다. 소아의 70%는 성장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사라지지만 연이어 나타나는 것이 ‘소아 천식’이다. 만성 기침이 주된 증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며 드물게 호흡 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 천식이 호전될 때쯤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장기간 코막힘, 기침,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행진을 유발하는 물질알레르기 행진을 겪는 소아의 80% 이상은 우유, 계란, 콩, 밀에 대한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이 외에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항원으로는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곤충, 꽃가루, 해산물 및 조개류, 씨앗 및 견과류, 육류, 과일과 채소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아이들이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섭취한 음식과 환경적 요인을 접했을 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알레르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초기에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항원을 제한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에게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나아졌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표적 기관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이므로 증상에 맞는 검증된 치료법을 통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