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이 없어 먹는 양이 줄었는데도 이유 없이 살이 찌거나 붓는다면 갑상선 기능에 관련한 질환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은 목 안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통해 우리 몸 속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 호르몬이 정상보다 과다하게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되고, 적게 분비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된다. 최근 갑상선 관련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9만 명이던 갑상선 환자 수는 2018년 138 만 명까지 증가했다. 이 중 갑상선기능저하증은 2018년 기준 여성 환자 수가 전체 환자 수의 66%를 차지하며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T3, T4)의 분비가 부족해져 쉽게 피로해지고 추위를 잘 타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몸이 붓고 살이 잘 쪄 비만 체형으로 변화하기 쉽다. 이처럼 만성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비만을 ‘질환성 비만’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일반적인 다이어트로는 체중감량이 어렵다.
더욱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만성피로와 근육통, 관절통, 우울증 등이 동반되기 쉽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체중이 증가한 경우 운동과 식단 조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힘들다.
질환성 비만, 다이어트 성공 TIP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식이요법은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약물요법을 통해 갑상선의 기능이상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짧지는 않기 때문에 그 기간 최대한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식이요법에서는 소식하되 충분한 영양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을 위해 ‘지방’을 기피하는 이들이 많은데,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흰 살 생선에 함유된 건강한 지방은 혈당 증가와 지방의 축적을 방지해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도움이 된다.
또한 부종이 있더라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돕는 ‘요오드’가 함유된 식품을 식단에 구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미역, 다시마, 한천, 게, 굴, 버섯 등이 요오드가 풍부하게 포함된 식품에 해당한다. 단, 요오드를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호르몬 생성이 억제될 수 있으므로 적당량 먹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은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 특히 좋다. 운동은 호르몬 분비 증가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우울증이나 불면증, 기분 조절 등 정신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운동할 때는 처음부터 강도 높은 근력운동에 집중하기보다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기초 체력을 늘릴 수 있는 스트레칭,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부터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
운동이 어렵다면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는 것도 좋다. 반신욕은 명치 이하까지 담긴 물에서 하는 목욕법으로 체온보다 조금 높은 38~40℃의 물에서 20분 이내 또는 이마에 땀이 날 정도로 하면 된다. 족욕은 따듯한 물에 종아리까지 담그면 된다. 두 방법 모두 대사기능 향상과 함께 열 생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체중 관리는 물론 체온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 효과적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