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소재 한 어린이집에서 5세 여아가 또래 남아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부모들은 어리다고 성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유아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경각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아 성교육, 언제부터 해야 할까?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성문화를 부끄러워해 ‘아직 어린데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부모들이 자녀와 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늦어도 만 5세부터 주기적으로 성교육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가장 좋은 시기를 3~4세로 이야기하고 있다.
만 4~6세는 특정 신체 부위에 성적인 관심을 두게 되는 시기로, 프로이트의 발달이론에 따르면 남근기에 해당한다. 이 때 아이들은 남녀 신체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고 성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며, 자신이나 다른 아이의 특정 부위를 보거나 만지려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때 올바른 성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의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질문, 피하지 말자“아이는 어떻게 생겨?”라는 질문에 “다리 밑에서 주어오지”라고 말하며 당혹스러워하지는 않았는지? 이런 식의 거짓 대답은 아이가 ‘엄마·아빠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라고 판단해, 궁금증이 생겨도 부모에게 묻지 않고, 잘못된 방법으로 성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색하고 어렵더라도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녀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질문한 것에 공감하며 대답해주되, 잘 모르겠다면 함께 책을 찾아보며 알려주는 것도 좋다. 이는 부모의 ‘성에 대한 인식’에 따라 아이의 생각도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성적 놀이를 한다면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자아이가 생식기를 자주 만지거나 성행위를 흉내 낸다면, 다른 관심사로 자연스럽게 돌리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부모와 함께 몸을 뒹구는 자연스러운 신체접촉 놀이가 적합하다. 아이가 성적놀이를 하는 것은 대부분 외롭거나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를 방 안에 혼자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함께 놀아주도록 한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자녀의 성적인 놀이에 지나치게 당황하거나, 크게 꾸짖으며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나의 몸은 소중해’가 성교육의 목표!유아기부터 내 몸의 주인은 ‘나’이고, 매우 소중하며, 누군가 내 몸을 만지려 할 때는 허락이 필요한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특히 ‘싫고 좋음’, ‘옳고 그름’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며, 평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내 몸이 소중한 것처럼 남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 만져서는 안 되는 부위에 대한 경계선 교육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
또한, 부모 역시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모습 보여줘야 하는데 ‘왜 이렇게 뚱뚱하지?’, ‘저 사람은 너무 말랐다’ 등 아이 앞에서 외모를 폄하하는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