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폐경.
마지막 생리 후 1년 동안 생리가 없으면 폐경으로 진단한다. 45~55세 사이의 여성들 대부분은 난소 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생리가 영구적으로 사라지는 폐경을 맞는다. 대개 폐경이 되면 일시적인 안면홍조, 두통, 불편, 피로감, 우울 등 ‘갱년기 증후군’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폐경 후 절대로 간과해서는 중요한 건강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콜레스테롤 수치’이다.
◇ 왜 폐경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까?여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환자는 50대 이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그 원인은 바로 ‘여성 호르몬’에 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은 내장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서 혈관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고지혈증을 예방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쉽게 쌓여 문제를 일으킨다.
◇ 증상 없는 고지혈증, 치명적인 심뇌혈관 유발콜레스테롤이 혈관, 장기 등에 쌓이면 혈관 내경이 좁아지다 막히거나 터지면서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등과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복부비만 등이 대사성 질환을 자극해,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폐경 후 건강관리가 더 중요하다그렇다면 폐경 후 고지혈증 예방관리를 위해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줘야 할까?
하이닥 건강 Q&A에서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이상욱 원장은 “갱년기는 인생에서 한 번씩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지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일시적으로 보충할 수는 있지만, 여성 호르몬제를 별도로 복용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거나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2017년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 The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도 폐경 여성이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을 예방할 목적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받는 것에 대해 ‘필요 없음’으로 최종 결론 내린 바 있다.
물론 여성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폐경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육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과음,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새우, 오징어, 달걀노른자 등을 정도 이상 즐기는 것도 문제다. 또 짜게 먹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소금 즉 나트륨이 혈압을 높일 수 있는데 고지혈증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는 혈압이 더 쉽게 오를 수 있고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술은 알코올 자체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 또 음주 시 섭취하는 다양한 안주가 고칼로리를 섭취하게 하고, 혈관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줄이거나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흡연도 마찬가지. 흡연 시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올라가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루에 45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5일 이상 꾸준히 한다.
◇ 고지혈증 수치 3개월 이상 관리 안 되면 약 처방 받아야저지방, 저칼로리 식사, 꾸준한 운동 등 생활개선 요법을 3개월 정도 진행한 후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춰주는 스타틴 제제 등을 처방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약을 먹는 것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 콜레스테롤, 평소 정기적으로 체크해야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는 총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mg/dL 미만 또는 100~129mg/dL 이내, 중성지방 150mg/dL 미만, HDL 콜레스테롤 60mg/dL 이상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일반적으로 40대 이후, 여성은 특히 폐경 후에 많아지므로 남성은 40세, 여성은 50세가 지나면 1년 또는 2년 단위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허리둘레가 남성은 35인치, 여성은 30인치 이상이라면 복부비만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40대 이하라도, 나이에 상관없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