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때 갑자기 코피를 흘리더니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현우. 동생의 제대혈을 기증받고 건강에 신경 쓰며 살아왔는데 16살이 되자 재발했다.
드라마 ‘신과의 약속’에서 어린 나이에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현우의 역할이 화제가 되면서 ‘만성골수성백혈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백혈병, 과연 어떤 병일까?
사진= MBC 드라마 ‘신과의 약속’ 현장 스케치, iMBC 연예뉴스팀 제공
천천히 진행되지만 방치하면 위험한 병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혈액 및 골수에 발병하는 악성 종양으로, 골수구계 세포가 백혈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혈액질환이다. 환자의 90% 이상에게서 특징적인 유전자의 이상(필라델피아 염색체의 출현)으로 혈액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해 백혈구와 혈소판 등이 증가하게 된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천천히 진행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급성 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통계에 따르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수는 총 5,406명으로 주로 남성에게 약 1.3배 더 나타났다. 만성골수백혈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발생 빈도와 가족력 간에는 상관관계가 없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초기 증상은 적혈구의 감소로 인한 피로감과 체중감소, 발열, 비장비대로 인한 좌측 상복부의 불편감 정도이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건강 검진이나 우연히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진단받는 경우가 드물다. 병이 진행될수록 증상은 악화하는데, 원인 모를 발열, 심한 체중감소, 골관절의 통증 및 출혈이 심해지면 가속기 또는 급성기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속기가 최대 1년 정도 지속되면 급성기로 넘어가는데, 이때는 비장이 더욱 커지고 감염과 출혈이 빈번하며,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부위의 림프절이 커질 수 있어 급성 백혈병에 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 MBC 드라마 ‘신과의 약속’ 현장 스케치, iMBC 연예뉴스팀 제공
왜 재발할까?
드라마 속 현우는 6살 때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고 동생의 제대혈을 이용한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공여자의 골수, 말초혈액, 제대혈 등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시술로 백혈병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미국 혈액학회의 지침에 따르면 처음 진단받은 만성기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조직 적합 반응 검사에서 일치하는 공여자로부터 이식을 받았을 때, 환자의 50%가 이식 5년 후에도 재발의 증거 없이 생존하고 있으며, 추적 관찰한 결과 생존 기간이 약 10~15년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더라도 살아남아 백혈병 세포가 증식을 다시 시작하면 재발할 우려도 있다. 현우의 재발 징후를 발견한 부모가 더 걱정하고 좌절한 이유는 재발한 백혈병의 경우 대부분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백혈병 세포가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한 상태일 확률이 높아 생존율이 1/3 이하로 감소한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불치병으로 불렸지만 많은 연구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완치 혹은 장기간 관리가 가능해졌다. 환자 자신과 가족, 의료진이 함께 항암 화학 요법과 골수 이식 등의 치료에 잘 적응하도록 노력하고, 지속적인 추적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환자 스스로 희망을 품고 우울감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