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고 입덧 구역질을 경험한 임신부들은 두 가지에 크게 놀라게 된다.
구역질이 온몸을 쥐어짜는 듯하게 힘들다는 것과 그 압력으로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요실금을 겪는다는 것이다.
임신 후에 겪는 다양한 증상 중 입덧만큼이나 흔한 것이 바로 요실금이다. 주로 방광에 대한 압력 증가로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으로 스트레스성(긴장성) 요실금이라고도 한다. 방광 아래에 있는 골반근육이 약해져 나타나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임신’이다. 임신 과정에서 자연스레 자궁이 커지고 무거워지면서 골반근육이 약화된다. 또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방광과 골반 주변이 압박받아 주위의 신경까지 손상되면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더 떨어져 요실금이 심해진다. 출산 후에도 요실금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임신으로 인한 체중증가와 변비도 요실금을 자극하는 데 한몫을 차지한다. 모두 복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자연분만 시 아기의 머리둘레가 35.5cm 이상이거나 체중이 3.7kg 이상인 경우도 골반근육과 주변 신경에 영향을 주어 출산 후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 중 체중관리는 매우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한번 요실금이 발생하면 저절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꾸준한 골반근육 운동이다. 임신 전부터, 임신 중에도, 임신 후에도 골반근육 운동을 계속해야 골반근육이 약해지고 주변의 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요실금 예방을 위한 골반근육 운동법(케겔운동)1. 운동할 골반근육 찾기소변 시 일부러 소변 보기를 멈출 때 사용하는 근육이 골반근육이다. 이 근육을 이용할 때 항문도 같이 조일 수 있지만 복부, 엉덩이, 허벅지 근육까지 사용하면 골반근육에 힘을 집중할 수 없으므로 주의한다.
2. 골반근육 운동하기어떤 자세로든 골반근육을 조이는 운동이 가능하며 처음에 근육을 조이는 시간을 2초 동안 하다가 3, 4, 5... 10초까지 늘려준다. 근육을 조인 시간만큼 이완시켜주며 이를 최대 10번까지 반복한다. 골반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면 2개월부터 서서히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4~6개월 정도면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수개월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응용하기입덧(구역질)이 날 때, 웃을 때, 기침할 때, 물건을 들어 올릴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등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만한 상황에서 골반근육을 조여 대처한다.
출산 후 요실금이 회복되지 않는다면?출산 후 4~6주 정도면 자궁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요실금이 완화된다. 하지만 이후로도 요실금이 심하다면 병원진료를 통해 의사와 치료법을 상의하도록 한다. 의료진은 골반근육 운동으로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지 중증 정도를 점검해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요실금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절로 낫는 증상이 아닐뿐더러 외출이 꺼려지고 사람들을 만나기가 겁날 정도로 생활의 질을 크게 해치기 때문이다. 또 요로감염 등 세균감염의 위험도 높이고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골반근육의 수축을 감지할 수 있는 기구를 질 안에 넣고 근육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전기자극치료도 골반근육 운동을 돕는 방법으로, 약한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는 도구를 질 내에 넣고 골반근육과 방광에 자극을 주어 해당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시켜준다.
방광이 눌려도 요도가 벌어져 소변이 새지 않도록 요도를 지지해주는 수술치료법도 있다. 중부 요도를 받쳐주도록 의료용 테이프를 붙여주는 시술로 부분마취를 시행하며 수술시간도 30분 이내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테이프를 연결하는 방법에 따라 TVT(무장력 질테이프술)와 TOT(경폐쇄공 테이프술)가 있다. TVT는 치골 뒤 공간에 테이프를 걸어주어 방광 손상의 위험이 있지만, TOT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치료법으로 구조적으로 신경과 혈관을 피하고, 방광에 대한 손상위험도 낮춘 치료법이다. TVT와 TOT가 복부나 골반주변을 절개하는 방법으로 의료용 테이프를 삽입한다면 미니슬링수술은 질을 통해 의료용 테이프를 삽입하여 침습 부위를 최소화하고,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