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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나라 유방암의 발병 특징과 증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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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은 유방에 발생한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이며, 일반적으로 유방의 유관과 유엽에서 발생하는 암을 의미한다.

유방 구성조직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유관과 유엽에 있는 세포, 특히 유관의 상피세포에서 기원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혈류와 림프를 따라 전신으로 전이되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 경향은?

유방암은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 2012년에는 전 세계에서 17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여성 암의 25.2%를 차지했으며 여성 암 중 최다 발생 질환으로 꼽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여성 암의 17.6%를 차지했다. 전체 발생 인구수만 비교하면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의 3분의 1 정도로 조사 대상 34개국 중 27위였지만 감소 추세인 서구와 달리 발생 환자가 늘고 있다는 차이를 보인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발생 환자수가 많은 편이다.

서구에서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특히 폐경 후 유방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40대부터 50대 초반까지 발생 환자가 증가하다가 그 이후로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40세 이하 환자가 약 11%를 차지하는데 이는 서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유방암

최근 5년 간 다른 암에 비해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현황 분석에 따르면 유방암 판정을 받은 환자가 2012년 12만4467명에서 2016년 17만1992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50대가 6만7784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4만8715명, 60대가 3만5710명, 70대가 1만3553명, 30대가 1만714명으로 나타났다. 2011~2014년 조사 결과, 발생빈도가 높은 주요 암인 위암, 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등은 감소했지만 유방암만 유일하게 증가 추세를 보였다.

유방암 발생 위험인자는?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간한 ‘2017 유방암백서’에서는 유방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인자와 낮추는 인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서 상대위험도는 특정 위험인자를 가진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그 질환에 걸릴 위험이 얼마나 더 높은지를 의미한다.

한국유방암학회 위험인자

유전력

미국암학회는 유전은 유방암에 있어 가장 위험한 위험인자라고 지적한다. 유전되는 유방암 유전자 BRCA를 보유하고 있으면 상대위험도가 4.0 이상이고 직계 가족에서 2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역시 상대위험도가 4.0이며 가족 중 1명의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상대위험도가 2.1~4.0이라고 언급한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도 가족력을 가장 큰 요소로 꼽는다. 어머니와 자매 등 가족에서 유방암이 나타났을 경우 상대 위험도가 7.9까지 높다고 본다. 따라서 직계가족은 물론 친인척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자가검진과 정기 검진을 더욱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주와 유방암

음주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음주하는 여성의 상대위험도를 1.2~2.3으로, 미국암학회에서는 1.1~2.0으로 간주한다. 알코올은 모든 암의 유발 위험인자이지만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미쳐 유방암 발병 위험률을 높인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중이 적고 혈중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느려 알코올에 더욱 취약하고, 생리를 앞둔 시기에는 강한 난포 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의 분비가 왕성해져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더욱 저하된다.

미국의 한 의학저널에 따르면 일주일에 3~6잔의 포도주를 마시면 유방암 발생률이 15% 증가했고, 하루 포도주 2잔을 섭취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률이 50% 이상 증가했다.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주하는 여성이 점점 늘고 있으며 4명 중 1명이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방암 위험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지방 식단 및 비만

서구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아시아 여성보다 현저히 높은 이유는 식단과 비만도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로 서구화된 식단을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암학회와 한국유방암학회 모두 폐경 후 비만을 상대위험도 1.1~2.0으로 평가하며, 미국암학회에서는 이와 별도로 고지방ᆞ고칼로리 음식 자체를 상대위험도 1.1~2.0의 위험인자로 여긴다. 이탈리아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서는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28%가량 높았다.

암학회에서는 폐경 후 비만을 위험인자로 꼽지만 폐경 전 비만 역시 유방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으며 비만 자체가 유방암의 위험인자라는 연구 결과 역시 다양하다. 이는 체중 증가가 에스트로겐 호르몬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

국내의 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연령과 관계없이 비만 여성의 유방암 진단율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2배 이상이었다. 심지어 과체중이나 비만이 유방암 재발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체중 조절은 유방암 예방과 치료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여성호르몬대체요법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여성호르몬대체요법을 위험인자로 언급하지만 정확한 상대위험도를 결정하지 않았고, 미국암학회에서는 장기간의 호르몬대체요법을 상대위험도 1.1~2.0의 위험인자로 본다.

최근 미국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 역시 호르몬대체요법이 유방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PSTF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병합 요법이 폐경과 관련한 증상 완화와 건강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대장암, 당뇨병,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었지만 침윤성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발표했다.

경구피임약

피임약 복용

호르몬 성분을 최소화한 피임약이 지속적으로 선보이지만 피임약 역시 유방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다. 미국암학회에서는 경구 피임약 복용을 상대위험도 1.1~2.0으로, 대한유방암학회에서는 상대위험도 1.31로 본다.

코펜하겐대학의 연구와 미국 FDA 조사에 따르면 경구피임약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함량을 낮추어도 유방암 발병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18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피임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교해 유방암 위험도가 20%가량 높았으며 복용 기간과 발병률이 비례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피임약이 필요하다면 복용할 수 있지만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40대 이상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비출산과 늦은 출산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임신과 출산 경력이 없는 비임신을 유방암 상대위험도 1.3~2.0으로, 늦은 연령의 첫 임신 및 출산을 상대위험도 1.2~4.1로 간주한다. 미국암학회에서는 이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출산력이 없는 경우,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30세 이후 첫 출산,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를 각각 1.1~2.0의 상대위험도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흡연

담배의 니코틴과 타르의 각종 발암 물질은 다양한 암을 유발하며 유방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암학회에서는 흡연을 위험인자로 언급하지 않지만 대한유방암학회에서는 흡연을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 위험인자로 분류하며 상대위험도 1.3~3.2로 평가한다. 대만의 한 의과대학에서는 니코틴이 유방암 세포의 암 성장 촉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빛공해

환경호르몬과 빛 공해

이 두 요소는 아직 학회에서 유방암 위험인자로 공식 인정하지 않았지만 유해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여성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인자이므로 여성호르몬 작용에 크게 좌우되는 유방암 발병에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에서는 환경호르몬에 의한 체내 호르몬 불균형이 유방암 세포 증가에 영향을 미쳤고 다른 대학에서는 밤새 빛나는 가로등, 네온사인을 비롯해 스마트폰의 빛 공해가 심할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24%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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