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젖병에서 지폐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의 용품에서 발견되는 화학 물질(비스페놀 A)이 어린이의 비만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밝혀졌다.
영국 런던 브루넬 대학, 미국 뉴욕 대학,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의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BPA 노출과 체중, 지방 축적, 순환 지질 수치 간의 관련성을 찾기 위해 61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성장기에 호르몬 파괴 화학 물질 비스페놀 A(BPA)에 노출되면 이후 심각한 과체중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BPA에 노출된 후 혈액의 지방 농도가 증가했는데,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는 심장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BPA 노출이 권장 수준보다 적은 양일 때도 발생했다. BPA 노출량이 미국의 최대 권장 수준인 일 체중(kg)당 50μg 미만일 때 발생한 결과이다.
연구팀은 남성 유방 성장에 미치는 성별 굴곡 화학 물질로 알려진 BPA가 지방 대사를 담당하는 호르몬을 변화시킴으로써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BPA가 생식 기능, 신진대사 등에 영향을 미쳐 유럽 내에서 내분비 교란 물질로 확인된 것으로도 뒷받침된다.
브루넬 대학의 Juliette Legler 교수는 “쥐의 BPA 노출량이 BPA에 관한 현재 미국의 기준 노출량과 같거나 낮을 때, BPA는 비만과 관련된 몇몇 결과와 연관이 있었다. 우리는 인간에 대한 BPA 안전 수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BPA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여러 식품 포장지, 화장품, 세제 등에 두루 쓰이는 살충제와 난연제 및 프탈레이트를 비롯한 다른 화학물질들도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확인되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