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만큼 따뜻한 곳이 있을까? 특히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 엄마의 따뜻한 품을 느끼게 하는 것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캥거루 케어(Kangaroo Mother Care)’는 엄마와 아기의 맨살을 최대한 오래 밀착시켜 정서 안정 및 성장발달을 돕는 방법이다. 마치 주머니 안에 넣고 아기 새끼를 키우는 캥거루의 케어법과 비슷하여 이름 붙여졌다.
엄마는 몸을 약간 뒤로 젖힌 채 가슴 위에 아이를 올려두게 되는데, 이때 엄마와 아기는 맨몸으로 피부가 배꼽에서 가슴까지 서로의 피부를 완전히 밀착한다.
캥거루 케어는 1983년 미숙아 사망률이 높던 시절 콜롬비아 한 병원에서 시작돼 엄마 가슴에 아기를 안기면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실제로 출산 중 사망한 한 아기와의 이별을 위해 캥거루 케어를 하던 중 기적처럼 아기는 숨을 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믿기 힘든 이런 사례는 캥거루 케어에 대한 연구 문헌에 8건이나 더 있다.
아기와 엄마의 스킨십은 아기의 불안감을 없애 심리적 안정을 주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잠도 잘 자게 되고 스트레스도 적어서 면역력 향상은 물론 두뇌발달을 도와 IQ에도 영향을 미친다. 캥거루 케어를 실시한 엄마들의 경우 산후우울증이 완화되고 행복함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삭아보다 신체발달이 떨어지는 미숙아에게 효과적이다. 미숙아는 정상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체온증이 생기면 호흡이 힘들어지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캥거루케어는 신생아 저체온증을 줄이고, 체중을 늘리는데도 도움 되며, 신생아의 각종 질병 발생률 감소, 완모의 비율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캥거루 케어는 미숙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며 엄마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캥거루 케어는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오래 하며, 중단 없이 지속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숙아는 물론 만삭아 분만 시에도 신생아를 엄마의 가슴에 올려놓고 약 1시간 정도씩 캥거루 케어를 실시하는 병원이 많아졌다.
부모들은 애착관계를 결정짓는 돌까지 최대한 많이 안아주는 것이 좋으며, 놀아줄 때도 몸을 부대끼며 신체적 접촉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놀이를 함께하는 것이 좋다. 단, 캥거루케어를 하면서 뜨거운 음료를 마시거나 운전 중 또는 요리 시에 캥거루 케어를 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