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아동 성폭력 사건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아동 성폭력의 피해 아동 연령은 점차 낮아져 7세~12세 아동이 3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아동 성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실제 발생한 미성년자 성폭력의 10%도 안 되는 사건에 대해서만 신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성년자 성폭력은 사건이 발생 시 부모가 얼마나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했는지에 따라 피해 아동의 회복 및 가해자에 대한 조치가 달라지므로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는 아동에게 성폭력 이상 징후가 보인다면 사건을 임의로 단정 짓거나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의심 즉시 전문기관에 상담 혹은 신고를 해야 해서 수사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성 긴급전화 1366에 연락하거나 원스탑지원센터에 의뢰하면 의료, 법률, 치료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결코 가해자의 강한 부인이나 “술 때문에”, “한 번의 실수”라는 변명을 믿지 말아야 한다. 만약 가해자의 사죄, 각서, 반성 등을 믿고 그대로 덮어둘 경우 반드시 재발, 상습화하게 되어 피해 아동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되며 가해자 역시 구제할 수 없게 된다.
◆ 성폭력 피해가 의심되는 아동의 징후 □ 갑자기 낮에도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 특정한 장소나 사람, 물건 등을 보면 예민해지고 두려워한다
□ 평소보다 부모의 관심을 끄기 위해 과도하게 매달린다
□ 밥을 먹지 않거나 아니면 갑자기 밥이나 다른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다
□ 자주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 집중력과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으려고 한다
□ 숙제를 하거나 집중하는 데 곤란을 겪는다
□ 성기 혹은 항문주위의 상처, 통증, 출혈 혹은 냉습 등을 보인다
□ 부적절한 성행동을 보이거나 성 문제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나타낸다
□ 성기나 항문에 물건을 삽입하거나 자위행위를 한다
□ 인형과 성적 행동을 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성행위를 흉내 낸다
□ 이유 없는 감정변화와 우울 증상을 보인다
□ 야뇨증, 악몽을 꾸거나 불을 켜 놓으려고 하는 등 잠자는 것을 두려워한다
□ 손가락을 빨거나 유아어를 사용, 갑작스럽게 매달리는 등 퇴행 현상 보인다
□ 이유 없이 화를 잘 내고 불안해하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한다
□ 상처 부위 등 자기 몸을 피가 나도록 꼬집고 뜯는 등의 자기학대를 한다
□ 자기보다 어린아이에게 자기가 당한 일을 그대로 재연한다
[결과] 위의 증상 중 2~3개의 징후가 있다면 성폭력 피해 의심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징후가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시간이 흐른 뒤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악몽, 잠투정, 어둠에 대한 두려움, 수면장애, 우울, 화, 감정 기복, 부적절한 성적 행동 등이다. 이런 행동이 나타나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차분하게 물어봐야 한다.
◆ 아동 성폭력, 부모가 해야 할 일 1. 아동의 성폭력 피해가 의심되나 확실하지 않은 경우 여성 긴급전화 1366에 전화하거나 근처 one-stop 지원센터, 해바라기아동센터, 성폭력상담소에 연락하여 상담한다.
2. 아동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즉시 경찰이나 one-stop 지원센터에 신고한다.
3. 법적 조치를 위해 성폭력 의심 증거를 보전한다 (증거가 될 수 있는 정액, 혈흔이 있는 속옷, 체모, 상처 등) 당장 고소할 생각이 아니라도 나중을 위해 증거는 확보해 놓아야 한다.
4. 병원 진찰과정은 피해 아동에게 공포나 불안감을 줄 수 있으므로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왜 병원에 왔는지, 진찰을 받으면 어떤 부분을 예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5. 민사 소송, 자녀 치료 등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기관(성폭력상담소 등)과 긴밀히 협력한다.
6. 가능한 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해준다. 사건처리 과정에 아이가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게 좋으므로 사건을 부각하기보다는 아이를 지속해서 격려해주고 보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성폭력, 누구와 상담해야 할까? 1. 여성 긴급전화 (1366) = 긴급 상담과 가까운 성폭력 피해 서비스를 연계해준다.
2. 여성, 학교폭력 원스톱 지원센터 (1899-3075) =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자 등에 대하여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법률, 수사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여성 경찰관 상주)한다. 피해자 응급지원, 수사지원이 강점이다.
3. 해바라기 센터 = 성폭력 피해 아동, 청소년 및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한 심리 평가 및 심층적 정신 치료 등을 통해 피해자의 건전한 성장 및 회복을 지원한다. 상담 및 심리치료 지원이 강점이다.
◆ 아동 성폭력 발생 시 부모의 주의사항 1. 과도한 반응(야단)으로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아야 한다 아이의 성폭력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너무 놀라거나 야단치는 등 과도한 감정을 드러내면 아이는 불안해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여겨 사실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어린 아동은 피해를 봤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모의 행동으로 자신에게 큰일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불안증 등의 정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 비난하는 언행 삼가, 참을성 있게 들어주고, 믿어주고, 감싸주어야 한다 성폭력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피해자 잘못이 아니며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안심시킨다. 자녀에게 침착하고, 흥분하지 않으며, 안정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를 안정시킨 후에 충분히 말할 수 있게 해주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심리적으로 극복할 힘이 된다. 아이에게 추궁하듯 캐묻거나 미리 단정한 뒤 “그렇지?”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3. 조용히 넘어가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좋지 않다. 바로 신고한다 어린 시절의 피해일수록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 관찰과 도움이 필요한데, 피해자에게 전혀 잘못이 없고 가해자가 잘못이며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아이가 알아야 피해극복에 도움이 된다. 가해자의 협박이나 합의 종용 등이 있다면 모든 증거가 될 만한 자료는 수집, 녹취해 둔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