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가 아기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고 세계보건기구는 이미 아기에게 적어도 생후 6개월간 모유로 양육하도록 권하고 있다. '아기 젖 먹이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요즘, 직장맘의‘아기 건강’과'직장생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스의 크레타 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의 에마뉴엘 갈라나키스 박사와 연구진은 “최소 생후 6개월간 모유만으로 양육하면 따로 좋은 의료나 백신 접종 프로그램 없이 아기를 1년간 감염증으로 부터 보호될 것”이라고 의학전문저널 ‘소아질환 논집' 에서 밝혔다. 이는 단지 모유만으로 양육되는 경우만 해당 되며 분유와 병용해서는 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모유로 양육한 생후 6개월 된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 보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 위험도가 42% 낮았으며 급성 중이염은 63%, 아구창은 86% 낮게 나타났다. 또 모유로 양육한 아기는 감염의 빈도가 낮았으며 감염증에 걸린 경우에도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모유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이 아기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 시킨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는 결과다. 갈라나키스 박사는 “부모들에게 모유수유가 아기의 감염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경미하게 해주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인지시키고 강력히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맘들은 출산과 동시에 모유수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몰라 미리 포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국 모유수유협회에서 제안하는 직장맘의 모유수유 성공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직장맘의 모유수유 전략 8계명
- 모유수유에 대해 정확히 알자
‘모유수유가 좋다고 하는데.. 여유가 되면 모유를 먹이겠다.'라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또 모유수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 복직 후 육아에 관한 결정은 임신과 동시에 미리 시작한다
모유수유의 여부를 출산 후 결정하겠다는 사람들은 거의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먹일 것인지, 누가 돌봐줄 것인지, 궁극적으로 직장생활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임신과 동시에 10개월 동안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 해야 한다.
- 육아를 맡아 줄 신뢰 가는 사람을 미리 정한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하려는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아기를 돌봐 줄 사람에 관한 것이다. 임신 중에 미리 준비 해두고 복직 전 약 1주정도 함께 아기를 돌보면서 모유수유에 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 모유수유 관리를 철저히 한다
모유수유 관리를 철저히 해야 복직 후에도 젖공급이 수월해진다. 젖병을 미리 사용하는 것은 아기가 엄마 젖을 빠는 방법을 배우는데 방해가 되거나 젖공급 확립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 다른 모유수유 직장여성들과 친해지자
직장여성의 수유 문제에 가장 큰 고민은 젖을 짤 수 있는 공간이 없고 보관할 곳도 없다는 것이다. 모유수유 하는 직장 동료와 함께 직장 내에 여직원 휴게실에서 간단한 가리게를 구입해 작지만 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직장 내 모유수유 여성이 많다면 회사에 냉장고를 신청해 보는 것도 좋지만 지원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은 아이스 박스를 휴게실에 둬 사용 해도 좋다.
- 회사에 모유수유를 한다는 것을 숨지기 말자
- 모유수유에 도움이 되는 정보원을 찾는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곳이 전보다 많아졌다. 한국모유수유협회, 대한 가족보건복지협회, 보건사회부,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대한 간호사협회 등에서 모유수유에 관한 정보와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모유수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한다.
- 남편과 가족에게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알리고 협조시킨다.
가장 가깝게 지낼 남편과 가족에게 미리 모유수유에 대한 장점과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해 직장맘이 힘들어 할 때 포기 하지 않도록 격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