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 20~30대 여성 '자궁경부암백신' 접종 권고
요즘 대한민국의
20~30대 젊은 남녀들은 대부분 싱글이다. 여성은 빨라야 30세, 남성은 30세를 훌쩍 넘긴 나이라야 결혼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첫 성경험
연령은 2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평균적으로 10년 가까이 되는 혼전 성경험 기간에 성 파트너도 이전 보다 다수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최근 잠재적 자궁경부암 환자로 볼 수 있는 20~30대 여성의 상피내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20~3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을 22일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자궁경부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 후 수년간의 잠복기를 거쳐 상피내암과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실제로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지난해 병원을 방문한 여성들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의 감염률이 23%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30세 이상 여성들은 2년에 한 번씩 국가암검진으로 상피내암 단계에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반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20대 미혼여성들은 장기간 검진을 받지 않고 병을 키울 수 있어 문제다.
한국중앙암등록사업본부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자궁경부암은 10만명 당 19.7명에서 14.1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상피내암은
10만명 당 6.9명에서 9.2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제일병원이 1999~2008년 이 병원에서 진단받은 자궁경부암·상피내암 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자궁경부암은 32% 감소한 반면
상피내암은 12% 증가했다.
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위원 이희섭 산부인과 전문의는 "미혼여성들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방법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미리 접종받는 것"이라면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기에 너무 늦었거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여성들도 많은데, 이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성 경험 전에 자궁경부암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효과 면에서 보다 완벽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궁경부암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항체를 생성해 줄 뿐 아니라, 그 효과가 성 경험에 관계없이 55세까지 입증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백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은 것은 불과 2~3년 전이므로 20대 이상 여성 상당수는 현실적으로 10대 때 접종받을 수
없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걱정 없이 안전한 성생활을 영위하려면 가급적 빨리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
이희섭 전문의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에는 자궁경부암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지만 보다 확실하게 하려면 성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여성은 년 1회 정도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암 세포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자궁경부암은 암 전 단계에서 암으로 발전하는데 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자동차 운전에는 운전면허가 필요하듯이, 성인이라도 건강한 성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피임 등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특히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백신도 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