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마약'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리 한국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는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마약 남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이닥과 주준경(위례중앙약국) 하이닥 상담약사가 나섰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에 대한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에서는 펜타닐에 대한 위험성과 현재 범 사회적 문제가 되어버린 미국 사회의 펜타닐 오남용에 대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사회, 심지어 청소년 사이에도 펜타닐이 퍼져있다는 것이다. 최근 뉴스만 확인해도 청소년 무리들이 펜타닐 오남용으로 입건되었다는 소식을 금방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까지 마수를 뻗친 펜타닐과 오남용의 문제는 심각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약물 과다 사망자가 사상 최초로 10만 명을 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5년간 2배에 가깝게 폭등했다. 약물 과다 사망자의 약 80%에 달하는 수치는 단 하나의 약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79,000여 명의 사망자를 만들고, 미국 내 18-45세의 청장년층의 사망원인 1위는 바로 ‘펜타닐’이라는 약물이다.
펜타닐을 접하게 되는 과정
펜타닐의 중독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미국에서 많이 보고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미국의 살인적인 의료비용이 한몫 했다. 일반적으로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의료비용이 발생하는 미국 사회에서 진통제는 고통을 줄여주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었다. 이 때문에 그 어떤 나라보다 미국에서는 진통제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제약회사들의 막대한 로비가 있었다. 그 결과, 미국에서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는 일은 농작물을 채취하는 과정보다 훨씬 쉬운 일이 되었다.
국내의 경우에는 2~3년 전부터 교포 음악인들이 펜타닐을 마약으로 주로 이용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10대 청소년 음악인들에게 대마초와 같은 가장 약한 마약부터 권유하고, 청소년들은 호기심과 함께 동경하는 음악인과 친분을 쌓고 싶어 마약을 하기 시작한다. 또한, 펜타닐에 대한 ‘무지함’도 중독성을 키웠다. 10대 마약사범들은 마약이 처벌 대상임을 알고 있으나, 펜타닐은 의사가 처방해 주는 약이므로 문제의 대상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과 우울, 무기력증을 겪는 현상)로 마약을 접하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2020년 국내 마약사범은 1만 8,05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청소년 마약의 위험성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를 토대로 연령대별 펜타닐 패치 처방건수는 불과 1년 만에 10대의 경우 22건에서 624건으로 약 27배가, 20대의 경우 9,567건에서 2만 3,878건으로 2배 이상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비슷한 수준 또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펜타닐이 중증도의 환자에게 쓰인다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 이 수치는 매우 충격적이다.
최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에 따르면 펜타닐 패치의 청소년 불법 유통 등 청소년의 마약류 오남용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6.5%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청소년과 어른간의 마약 중독 위험성에는 어떤 차이가 존재할까?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에 미국립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는 “청소년들이 젊은 성인에 비해 마약 및 처방약 등을 처음 접했을 때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기고했다. 연구진들은 “성장기 10대들의 뇌는 성인과 비교했을 때 중독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중독의 위험도가 크다"라고 경고했다.
특히 펜타닐과 같은 처방 마약은 오남용 시 1년 이내에 중독 증세를 보일 확률이 청소년 집단의 경우 젊은 성인 집단보다 3배 이상이 높았다.
대표적인 부작용
펜타닐은 대표적으로 진통제로 쓰인다. 극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는 진통만을 느끼기에 큰 중독이 없으나, 일반인은 약을 통해서 극도의 황홀감(Extreme happiness)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단 한 번의 사용으로도 우리 몸의 엔도르핀 분비에 변화가 생기고, 감지하지 못했던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평소에 엔도르핀으로 조절이 되어 느끼지 못했던 근육통, 구역과 구토, 의식 혼란이 오며 약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된다.
투여량의 증가와 투여 기간의 증가는 점점 약물감수성(Sensitivity)을 감소시켜, 점점 더 많은 양을 원하기 시작한다. 펜타닐은 기본적으로 진정작용을 통해 호흡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점점 호흡이 느려지며 호흡정지(Apnea)가 발생한다. 또한 CO2 중추를 억제하여 호흡 반사 반응도 억제되어 저산소증(Hypoxia)가 발생하게 된다.
운 좋게 호흡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일평생 오한 및 떨림, 약물에 대한 갈망으로 고통받게 된다.
중독의 치료방법
펜타닐은 중독성이 굉장히 큰 약물로 환자 개인의 의지나 상담만으론 약물을 중단하기 힘들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상담이 필요하다. 펜타닐은 다른 마약성 진통제와 마찬가지로 Opioid 수용체에 결합하기에, 길항제인 날론손(Naloxone)을 사용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나 마약중독자의 범람으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구급 대원이 상시 지참하는 필수의약품이 되었다.
미국은 지난 2021년 11월 1일 ‘약물과다복용 방지 센터(Overdose prevention centers)’를 대도시인 뉴욕에 설치했다. 슬럼가인 이스트 할렘과, 워싱턴 하이츠에 개원하여 뉴욕시 보건국과 함께 그 중독을 치료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중독재활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로펙시딘(Lofexidine, 제품명 : 루세미라)이라는 의약품도 있으며, 의료기기인 NSS-2 device는 환자의 귀 뒤에 전극을 삽입하여 전기적인 신호를 보내 증상을 조절해 주기도 한다. 중독 치료제로는 부프레노르핀(Bupronorphine)과 메타돈(Methadone)을 사용하여 갈망을 줄여주기도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약사 주준경 약사(위례중앙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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