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기분을 우울하게 혹은 슬프게 만드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 오랜 시간 준비했던 시험에서 실패 또는 이유도 없이 기분이 우울한 날도 존재한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우울하고 마음이 힘들 때 신나는 노래보다도 슬픈 노래가 우울한 마음을 위로해 준다.재미있는 점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Freie Universitat Berlin) 음악 심리학자 리알라 트로피(Liila Taruffi)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피하려 하지만, 슬픈 음악은 예외이다. 오히려, 슬픈 음악은 위로해 주고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게 한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생물학적으로 사람이 이별과 같은 상실을 경험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경험할 때 상실과 고통에 대처하도록 돕는 프로락틴(prolactin)과 옥시토신(Oxytocin)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러한 호르몬들은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위로해 준다.그렇기 때문에,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은 마치 모르핀(Morphine)을 맞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독일 프리드리히 실러 예나 대학교(Friedrich-Schiller-Universitat Jena) 마레이크 C. 시틀러(Mareike C Sittler)의 논문에 따르면 슬픈 음악이 프로락틴과 옥시토신 분비를 돕는다. 사람들이 슬픈 음악에 매료되는 또 다른 이유는 슬픈 음악이 깊은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욘나 카타리나 부오스코스키(Jonna Katariina Vuoskoski) 교수는 “공감 능력이나 감정 영역이 타인보다 발달된 사람의 경우 슬픈 음악을 듣고 감동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이유로 공감 능력이 발달한 사람에게 슬픈 음악은 감동과 편안함을 준다”라고 전했다. 슬픈 음악으로 인한 감동은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기억하게 만드는데 몇몇 연구는 슬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은 그 노래 자체보다는 슬픈 노래가 불러일으키는 기억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실제로,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 박사과정인 매튜 엘리엇 삭스(Matthew Elliott Sachs)의 논문에 따르면, 슬픈 음악을 듣는 사람 중 약 25%만이 실제로 슬픔을 느꼈다. 나머지는 향수(Nostalgia)를 경험했다. 그리고 이러한 향수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도록 소속감을 주고, 불편한 감정을 완화하고 불안감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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