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A 씨는 이번 달도 생리통에 괴롭다. 복통은 물론이고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에 제대로 걷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달 힘들어하는 A 씨를 보고, 그녀의 할머니는 ‘얼른 결혼해서 아기를 낳아야 할 텐데’라며 그녀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결혼해서 아기 낳으면 생리통이 사라진다’, 이는 생리통이 심한 여성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말일 것이다. 실제 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출산하고 생리통이 사라졌어요’라는 후기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 분만하면 생리통은 사라지는 걸까? 그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생리통은 골반의 기질적인 병변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생리통과 자궁근종과 같이 골반 내부의 병적 근원에 의해 발생하는 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뉜다. 만약, 원발성 생리통이라면 자연분만 후 생리통이 개선되거나 사라지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생리통은 자궁내막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국소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자궁 근육의 강한 수축을 유발하고 혈류량을 감소시켜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강한 수축은 생리혈과 자궁내막이 2~3mm 정도의 좁은 자궁경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런데 분만 후에는 자궁경부의 입구가 조금 넓어지기 때문에, 생리혈과 자궁내막의 배출이 원활해져 생리통이 줄어들기도 한다.
그러나 무조건 출산하면 생리통이 줄어든다고 볼 순 없다. 오히려 출산이 여성의 몸에 심한 해부학적 변화를 가져와 생리통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또, 자궁근종, 골반염증질환 등 원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속발성 생리통은 해당 질환을 치료해야 통증이 해결되는 것이지 분만을 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생리통,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25세 이후에 생리통이 갑자기 생겼거나, 강도가 매달 점점 더 심해진다면 속발성 생리통을 의심해보고 무조건 참기보다는 병원에 내원해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원발성 생리통이라면 무조건 참기보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생리통은 첫날에 가장 심한 경향이 있으므로 평소 생리통이 극심하다면 생리가 시작하는 동시에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예정일 하루 전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통 진통제의 내성을 걱정해 복용을 꺼리는 여성도 있지만, 일반 진통제로 중독이나 의존성이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생리통으로 한 달에 1~2일 진통제를 복용해서는 내성이 생기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혈관과 근육 이완을 도울 수 있도록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카페인과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혈관과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생리 기간에는 조이는 옷을 피하고 편안한 옷을 입는 것이 도움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