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끔찍하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2살 아이가,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가족을 뒤따라가던 3살 아이가 차량에 치여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2년 전에는 경기도 양주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버지와 함께 킥보드를 타며 숨바꼭질 놀이를 하던 3세 남자아이가 차량에 치여 숨졌다.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는 보행 중(64.7%)일 때가 가장 많고, 자동차 승차 중(20.6%), 자전거 승차 중(11.8%), 이륜차 승차 중(2.9%)순으로 많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1.1명으로 OECD 국가 중 9위였으며, 보행 중 사망자 수는 연간 0.57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아이들은 특성상 하나에만 집중하고, 사물과 동일시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즉 도로에 공이 굴러가면 차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공을 주어야 한다는 것에만 정신이 팔리며, 자신과 상대를 분리하여 생각하지 못해 자신이 멈추면 차도 멈추리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와 자전거가 다가올 때 피해야 한다는 것도 (어른한테는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꼭 이야기해 주는 등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줘야 한다. 물론 모든 어린이를 보호해야 하는 어른의 책임 의식도 필요하다.
이에 TSC 교통안전클럽이 제시한 교통안전 주의사항과 미국소아과학회(AAP)가 발표한 어린이 승객 안전 가이드라인을 참조로 어린이 안전과 관련한 내용을 소개한다.
1. 어린이를 안고 타지 않는다 = 성인이 아이를 안고 승차하면 교통사고 충격 시 성인 몸무게의 7배에 해당하는 충격이 아이에게 전달된다. 아이가 어른의 충격받이 역할을 하게 되어 매우 위험해진다.
2. 차에 탈 때는 아이 먼저, 차에서 내릴 때는 어른 먼저 = 차에 탈 때는 가장 먼저 아이가 탄 후 카시트, 안전벨트 등 안전조치를 취한 다음에 어른이 탑승한다. 차에서 내릴 때는 차가 완전히 멈추고 주위 상황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어른이 먼저 내린 후에 아이가 내린다. 이때 아이가 혼자 차 주위에서 방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갑, 휴대전화, 차 키, 가방, 장바구니 등 별도로 챙겨야 할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아이를 놓칠 수 있으므로 차에서 내릴 준비를 마친 후에 아이가 차에서 내리도록 한다.
3. 자동차의 안전벨트는 어린이용이 아니다 = 자동차의 안전벨트는 성인에 맞게 제작된 것이며, 오히려 아이가 착용하면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아이 몸에 맞지 않기 때문에 사고 충격 시 튕겨 나갈 수 있으며, 안전벨트가 어깨와 골반이 아닌 목과 복부를 지나 장 파열 등 더 위태로운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4. 카시트와 부스터 시트를 규격에 맞게 사용한다 =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의 70% 이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카시트는 아이의 체중과 키를 고려한 규격이 정해져 있으며, 해당 범위 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 후방 주시 카시트: 미국소아과학회는 어린이 카시트에 대해 ‘뒤돌아 앉히는 후방 주시 카시트’가 아이에게 가장 안전하며, 최대한 오랫동안 그렇게 앉히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 전방 주시 카시트: 후방 주시 카시트 규격을 넘어 더 이상 탈 수 없으면 전방 주시 카시트를 이용한다.
- 부스터 시트: 권고 체중 초과로 더 이상 전방 주시 카시트를 이용할 수 없는 어린이(대개 8~12세)는 차량용 안전벨트가 몸에 맞을 때까지 어린이용 차량 의자인 ‘부스터 시트’를 사용해야 한다. 부스터 시트의 규격을 초과할 때만 차량용 안전벨트를 이용할 수 있다.
5. 13세 이하는 뒷좌석에 앉는다 = 자동차 앞 좌석의 에어백이 아이의 얼굴을 정면으로 막아 질식의 위험이 있고, 충돌 시 에어백 충격으로 목이 꺾일 수 있으므로 최적의 보호를 위해 13세 이하 어린이는 뒷좌석에 앉아야 한다.
6. 안전벨트는 꼬이면 안 된다 = 안전벨트가 꼬이거나 비틀어져 있으면 피부가 손상되며, 심하면 내장 파열을 초래할 수 있다. 안전벨트가 본래 모양대로 펴져 폭이 넓으면 위급 시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7. 차 안에 아이를 방치하지 않는다 = 목적지에 도착하여 내릴 때는 차 안에 아이가 자고 있지는 않은지, 모두 내렸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차 내부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뜨거운 차 안에서 어린이가 체온의 균형을 잃는 속도는 성인보다 훨씬 빠르다.
8. 아이에게 교통사고 안전교육을 한다 = 아이는 교통질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고 위험에 대한 인식과 대처능력, 판단력도 부족하므로 수시로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 특히 차량에 방치되는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방법과 비상등의 위치를 확실히 알려주도록 한다. 또한, 횡단보도도 늘 안전한 것은 아니며, 차가 다니는 길에 있다는 위험성을 공감하고, 주차장은 놀이 장소가 아니고 차가 다니는 위험한 장소라는 교육이 필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