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대 10명 중 9명은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임주원 교수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세 이상 5천856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72.5%였으나 20대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11.9%, 15~19세 청소년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14세 59.7%, 30∼44세 46.6%, 45세 이상 97.8%인 것과 비교해도 젊은 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현저히 낮았다.
10대 중후반 이후부터 20대에 이르는 연령층에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은 것은 2015년 이후 시행된 영유아 대상 A형 간염 백신 무료접종 사업에서 제외된 세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임상증상이 생긴 후 1주일까지 타인에게 전파가 가능하며, 발열, 구역, 구토,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황달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A형 간염은 감기처럼 특별한 치료법 없이 대증요법으로 관리하며, 증상이 나타난 후 3주가 지나면 대부분 잘 회복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6개월까지 지속할 수도 있고, 급성 간부전, 급성신부전, 재발성간염, 급성췌장염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급성 간부전은 사망률이 50~80%에 이를 정도로 위중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주원 교수는 “A형 간염에 걸리면 간세포가 망가지고 심할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특히 A형 간염 예방 백신 무료접종 혜택을 보지 못한 세대라면 A형 간염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A형 간염 백신 접종 비용은 7~8만원 정도이며, 백신 종류에 따라 6~18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또한, “A형 간염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예방접종, 개인위생관리,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기 등 개인적인 예방노력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A형 간염 유행을 막기 위한 예산 및 백신 확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12월호에 발표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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