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의 가장 큰 바람은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이다. 임신 중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도 분만 과정 중의 문제로 아픈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힘든 분만 과정이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쳐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태변흡인증후군’이다.
‘태변흡인증후군(Meconium aspiration syndrome, MAS)’은 만삭아 및 과숙아에서 자궁 내 또는 분만 중 저산소증에 노출될 경우 태변이 양수 내로 배출되어 분만 직전 또는 분만 도중 태아가 태변에 오염된 양수를 폐로 흡인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로 들어간 태변은 폐에 독성물질로 작용해서 기도를 막거나 이차적인 호흡곤란, 폐렴 등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만삭 및 과숙아의 5~15%에서 태변에 착색된 양수를 볼 수 있으며, 이중 약 5%가 태변흡인증후훈으로 이행한다.
태변, 태아의 장내 찌꺼기태변은 출산 전 태아의 장 내에 여러 찌꺼기들이 축적되어 생기는 배설물로 끈적끈적하고 검은빛이 나는 초록색이며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태변은 정상적으로 위장을 거쳐 항문으로 배출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태아가 태변에 오염된 양수를 폐로 흡인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태변은 임신 2, 3분기부터 태내의 장내에 존재하다가 아기가 태어나 영양섭취를 시작하면서 생후 48시간 이내에 배출된다. 태아 장의 근육과 신경 발달이 이뤄지면 출산 전에도 양수로 배출될 수 있지만, 임신 36주 이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출산예정일이 지난 과숙아의 경우 태변을 배출할 정도로 성숙해있기 때문에 자궁 내 태변 배출이 흔하게 나타난다.
태변흡인증후군 증상, 호흡곤란· 근긴장도의 저하분만 당시 초록색 태변이 섞인 양수가 발견되고, 신생아에서 호흡곤란이 있으면 태변흡입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은 태변의 양과 기도의 폐쇄 정도에 따라 다른데, 저산소증으로 인해 근 긴장도가 저하되고, 심박수가 정상보다 느린 서맥, 빈호흡, 무호흡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폐쇄의 정도가 심하다면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빈호흡, 흉곽 함몰, 신음 호흡, 청색증이 나타난다.
분만 후 아기의 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는 경과를 관찰하면 되지만, 분만 시 아기가 태변으로 덮여 있거나 기운이 없고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즉시 기관지 내 삽관을 통해 입, 코, 목 등에 있는 모든 태변을 제거해야 한다. 태변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하며, 필요 시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병행하고, 생후 수 시간 내에 희석된 폐표면활성제를 공급해주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