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이 착상할 때 비치는 착상혈.
착상혈은 임신부의 10~30% 정도 소수만 겪는 증상으로 반드시 있어야 한다거나 그 자체가 임신 성공을 의미하는 등의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임신 초기신호가 피로, 잦은 소변 등으로 평소에도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생리 지연 말고는 특이한 것이 없어 특히 생리가 불규칙한 여성일수록 임신 초기신호로 알려진 착상혈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 착상혈은 생리혈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씨앗이 땅에 자리잡아 뿌리를 내리고 흙 속의 영양분을 빨아들이며 성장하듯이 수정란도 자궁내막에 착상하여 뿌리를 내리며 태아 형태로 점점 자라게 된다. 자궁내막은 난포호르몬에 의해 증식하고 황체호르몬에 의해 다시 안정되는 것을 반복하며 이것이 생리주기가 된다. 즉 임신을 준비하며 자궁내막이 증식했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이 탈락하면서 생리혈로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산부인과 검진기록에 있는 EM은 endometrium 자궁내막의 약자이며, mm로 숫자 표기가 되어 있는 것은 자궁내막의 두께를 의미한다. 보통 생리가 끝나고 얇아진 자궁내막 두께는 약 1~2mm이며, 증식기를 거치면서 0.8~1.2mm 정도로 두꺼워지는데, 임신 목적으로는 평균적으로 최소 8~10mm 정도는 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수정란이 착상하면서 이 두꺼워진 자궁내막을 뚫고 들어갈 때, 또는 그와 관련된 호르몬 변화로 2~3일 정도 분홍색 또는 갈색의 출혈이 소량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착상혈’이다. 임신부의 10~30%에서만 관찰되며, 이 시기는 생리 예정일과 비슷하다. 수정란이 잘 착상하게 되면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황체의 퇴화를 억제하여 황체호르몬이 계속 분비되어야 하는데, 이를 자극하는 호르몬이 바로 hCG호르몬으로 태반의 영양막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임신테스트기는 바로 이 hCG호르몬의 농도를 감지하여 임신을 확인해주는데, 착상시점부터 2개월까지 급격히 분비되다가 3개월이 지나면 낮은 농도로 유지된다.
- 생리혈보다 조금 더 빨리 나오는 ‘착상혈’생리혈은 임신이 되지 않아서 자궁내막이 탈락하게 되는 것이고, 착상혈은 수정란이 착상되면서 나오는 것이 때문에 생리주기가 규칙적이라면 착상혈이 생리예정일보다 조금 더 빨리 나온다는 것이다.
- 생리혈보다 좀 더 진한 ‘착상혈’생리혈이 호르몬 작용에 의해 전체적으로 탈락되면서 나오는 것과 달리 착상혈은 착상된 곳에 부분 탈락되면서 천천히 나오는 것이므로 생리혈보다는 색깔이 좀 더 진한 경향을 보인다.
- 생리혈보다 소량에 기간도 짧은 ‘착상혈’착상혈은 자궁내막의 일부에서만 반응하여 나오는 것이므로 수 시간 동안 몇 방울 정도 나오는 수준이다. 이러한 착상혈은 생리혈과 다르게 3일 이내로 짧게 끝난다.
하지만 착상혈은 어디까지나 임신 여부를 확정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많다. 또 자궁질환과 연관되는 부정출혈과도 구별이 필요하므로 가급적 계획임신을 준비하고,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하며 최종적으로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 임신이나 또는 자궁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