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이 고혈압과 심부정맥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장기 코호트 연구결과가 ‘직업환경의학회지(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에 소개됐다.
그리스 아테네 Kapodistrian 대학 연구팀은 아테네 국제공항(Athens International Airport) 근처에 사는 420명을 대상으로 소음에 노출된 정도와 고혈압 등의 발병 여부를 2년(2004~2006년)에 걸쳐 조사했다. 420명의 평균연령은 58세였으며, 남녀 비율은 44:56이었다.
연구대상의 49%는 낮 동안 55 데시벨 이상의 비행 소음에, 27%는 밤 동안(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45 데시벨 이상의 비행 소음에, 11%는 55 데시벨 이상의 자동차 소음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조사 후 420명 중 71명(17%)은 고혈압, 44명(10%)은 심부정맥, 18명(4%)은 심근경색을 진단받았다. 특히, 비행 소음이 10 데시벨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병 위험이 50%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비행 소음과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병 발병과는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진 않았다.
연구팀은 오랜 기간 비행 소음에 노출되는 것이 고혈압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고혈압과 심부정맥 모두 비행 소음도가 클수록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간 비행 소음이 발병 위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만으로는 고혈압과 비행 소음 간의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오랜 기간 비행 소음에 노출되는 것 특히 야간에 노출되는 것이 고혈압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소음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지수와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