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 ‘마법’ 혹은 ‘대자연’이라
불리는 월경을 맞이한다. 빠르면 10대 초부터, 늦으면 10대 후반부터 지속하여 온 월경이 완전히 끝나는 폐경은 40대 이상 중년이 되면
나타나지 않게 된다. 이를 폐경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폐경 대신 여성의 완성을 뜻하는 완경이라는 말로 바꾸어 부르자는 움직임도 크게 늘었다. 여성으로서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폐경을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긍정적인 의미로 바꾸어 부르자는 움직임이다.
폐경기가 오면 여성의 몸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내보인다.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이들도 많지만,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특히 감정의 변화나 안면 홍조, 배뇨 장애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분임을 모두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폐경(완경)의 정의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1년 이상 월경이 지속하지 않을 때 폐경을 의심할 수 있다. 폐경 후 약
1년간은 갱년기를 경험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폐경전 기간을 의미하는 폐경 이행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 시기에는 난소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소진되고, 난소에서는 여성호르몬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폐경의 증상은 대개 몇 년 전부터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폐경 이후 몇 년간 지속하기도 한다. 40대부터 여성은 자신의 월경주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점차 월경주기가 짧아지고 양이 적어지게 되나, 주기가 길어지거나 월경 양이 많아지는
등 불규칙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정상 폐경은 40대 후반부터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에 따라 40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40세 이전 난소 기능을
상실해 폐경이 발생하는 것을 ‘조기 폐경’이라고 말하고, 이는 여성호르몬이 장기간 부족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폐경(완경)기의 증상
1. 월경 주기의 변화
월경의 양이 감소하거나 많아지고, 기간도 짧거나 길어진다. 하지만 월경 주기가 지나치게 짧아지거나
출혈량이 지나치게 많고, 월경과 무관한 출혈이 발생한다거나 그 기간이 1주일 이상으로 길어진다면 다른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2. 안면 홍조
가장 흔한 폐경기 증상으로, 폐경기 여성의 70%가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2년 정도
지속하며 상체의 한 부분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열감을 느끼고, 얼굴이나 목이 붉게 달아오르게 된다. 붉은 반점이 가슴이나 등, 팔에
생기거나 땀을 많이 흘리고 추위로 몸을 떠는 증상이 이어지기도 한다.
가볍게 얼굴을 붉히는 것에서부터 잠에서 깰 정도로 심한 느낌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보통 30초에서 10분 정도 안면홍조가 지속할 수
있다.
3. 생식기 위축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여성의 질 상피의 두께를 얇게 만들고 창백하고 주름이 없게 한다. 또, 질 주변 조직의 혈류량이 감소하면
점액분비의 저하를 보이며 동시에 자궁 경부의 위축을 만들게 되고 질벽의 탄성을 잃게 할 수 있다. 그 결과 질이 좁아지게 되면 성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여성의 질 내부에 있는 유산균이 유산을 생성하여 질 내부를 산성으로 유지하게 되면 다른 병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아주지만,
폐경기에 이르면 질 내부의 산도가 떨어지면서 각종 병균이 증식하기 쉬워 질염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4. 배뇨 장애
이 시기에는 요도의 점막이 위축되면서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운동이나 기침, 재채기할 때, 웃거나 달릴 때 소변이 새는 등의 요실금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요로 감염이 발생하기 쉽고, 소변을 볼 때 심한 작열감이나 배뇨 곤란이 나타나기도 하며, 요도 저항력의 감소로
요급박증과 빈뇨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방광과 요도를 포함한 골반 장기를 지지하는 조직의 탄력이 감소하면서 방광이나 직장 탈출, 자궁 탈출과 같은 질병이 동반될 수
있다.
5. 성교통과 성욕 감퇴 등 성생활의 변화
질 위축과 질 분비물의 감소는 성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자궁의 수축으로
통증을 느낄 수 있고 흥분 시 질 팽창의 저하로 성행위를 피하는 등 성욕 감퇴가 나타날 수 있다.
6. 수면 장애
잠을 이루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일찍 깨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밤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수면
장애는 다음날 피로감을 더하게 하므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7. 감정 변화
우울, 흥분 등 감정의 심한 기복과 자신감의 상실, 집중력 저하, 고독, 불안, 신경과민과 권태감, 두통,
불면증, 공격성 등의 증상은 폐경 여성이 겪는 신체 변화에 따른 실망감과 상실감과 함께 가정과 사회 등의 환경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8. 신체의 변화
허리가 굵어지고 근육이 줄고 피하지방이 늘어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는 점점 얇아지고 유방은
크기가 줄고 처진다. 관절과 근육이 뻑뻑해져 관절통과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