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높아진 평균 결혼 연령과 잦은 유산,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조절하는 피임법의 장기간 사용 등으로 인한 불임이 점차 늘고 있다. 이는 여성의 자연적인 생식 능력 저하를 초래해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불임이란 피임 없이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 임신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불임실태에 대한 전국적인 통계가 없는 가운데, 2003년 표본조사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국내 기혼부부의 불임발생비율은 임신 경험이 없는 일차성 불임의 경우 13.5%정도. 부부 7쌍 중 1명에 추정된다.
2012년 1월 한국보건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11 보건복지 현안분석과 정책과제’에 실린 ‘불임치료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및 사회경제적 부담 실태와 요구도’에 따르면 불임부부지원사업 비수혜 여성 중 임신경험이 없는 일차성 불임은 42%로 나타났다.
부부 중 불임인자 보유자 분포는 원인불명이 가장 많은 44.5%, 전체 불임 부부 가운데 반 정도가 그 원인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 외에는 여성이 34.1%, 남성은 12.4%로 드러났으며, 부부 모두가 불임인자를 보유한 경우도 7.9%에 달했다.
불임으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증상이나 질환이 발병해 병원을 방문, 의사의 진단을 받은 비율은 78.9%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우울증, 신경쇠약 등 정신적 문제는 27.6%, 위염 위궤양 등 소화기계 질환은 26.5%, 만성두통 및 심장질환 등은 17.9%였다.
이어 전체의 94.6%가 불임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상이 심각하다고 응답해 심적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간 갈등은 불임원인이 남편 측에 있는 경우가 여성본인이나 부부 모두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보다 심각했다.
시술비에 대해서는 97.8%가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응답해 거의 모든 불임 여성이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술 계획은 86.4%가 앞으로 출산할 때까지 계속해서 받겠다고 응답,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출산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부 모두 불임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95.5%가 계속 불임치료를 받겠다고 해 가장 높은 출산욕구를 드러냈다.
한편, 건강보험공단에서는 2006년부터 ‘불임부부지원사업’을 도입해 체외수정, 인공수정 등의 불임치료 의료비를 보조하고 있다. 전국가구 월평균 소득 150%이하 가구의 44세 이하 여성이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