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가짜 오르가즘을 느끼기라도 했다는 거야”
“여자라면 한번쯤 그럴 수 있어”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그 유명한 샐리(맥 라이언 분)의 가짜 오르가즘 연기 장면이 일리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오르가즘에 도달한 척 흉내내는 이유는 연인의 바람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색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여성이 가짜 오르가즘을 더 많이 흉내낼수록 연인의 바람을 막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콜럼비아 대학 파르나스 케이고바디(Farnaz Kaighobadi) 박사와 오클랜드 대학의 토드 새클퍼드(Todd Shackelford), 비비안 새클퍼드(Viviana Weekes-Shackelford)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가짜 오르가즘’의 원인과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연애를 지속해온 18세에서 46세 이성애자 여성 453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9%의 여성이 상대 남성과 관계할 때 오르가즘을 흉내 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연인이 바람 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여성일수록 잠자리에서 오르가즘을 흉내 낼 확률이 높았다. 또한 오르가즘을 흉내냈던 적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연인의 정절을 의심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짜 오르가즘’ 이외에 애인 또는 배우자의 바람을 막기 위해 여성들이 갈고 닦아온 많은 전략들을 소개했다. 그 중에는 의상에 더 신경쓰기, 남자의 움직임을 항상 예의 주시하기, 자신의 남자에게 눈독 들이는 잠재적 라이벌과 대면하기 등이 있다.
연구를 이끈 파르나스 케이고바디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여성의 오르가즘 능력은 진화에 유리하도록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동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성관계 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그들의 연인을 지킬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 분야 학술지인 ‘성 행동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r)’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elegraph)가 2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