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성 70만명이 폐경장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경장애 여성이 8년 전과 비교해 최근 감소세를 보이지만 60대 이상 여성에서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은 여성 호르몬 분비 상실로 인해 생리현상이 끊기는 것을 말한다. 폐경과 동반해 나타나는 안면 홍조, 우울증, 무력감, 질 건조증 등을 폐경장애라고 한다. 여성 '폐경장애'와 관련 건강보험에서 병의원 등의 요양기관에 지급한 비용은 2008년 한해 동안 828억원에 달했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1~2008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비뇨생식기계통의 질환'으로 분류되는 '폐경장애'로 병의원을 찾는 여성이 2001년 70만7000명, 2005년 66만2000명, 2008년에는 70만4000명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2008년 기준으로 30대 이하 7000명, 40대 15만명, 50대 37만4000명, 60대 이상은 17만3000명이었다.

여성 '폐경장애'의 10만명당 실진료환자수는 30대 이하는 2001년 132명에서 2008년 52명으로 나타나 61% 감소했다.

40대와 50대에서도 2001년 5623명과 1만6316명에서 2008년 3611명과 1만2526명으로 각각 36%, 23% 줄었다.

그러나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2001년 4499명에서 2008년 4686명으로 4% 증가했다.

실제 여성 ‘폐경장애’의 연령대별 실진료환자수 점유율 추이는 40대가 2001년 28.9%에서 2008년 21.3%로 7.6%가 감소했다. 60대 이상에서는 2001년 18.4%에서 2008년 24.6%로 6.2% 증가했다.

또한 '폐경장애'로 진료받는 여성환자 전체평균연령이 2001년 53.1세에서 2008년 55.1세로 2.0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본인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병의원을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폐경장애로 진료를 받는 3~50대 환자가 감소하는 경향은 우선 45세 이전에 폐경되는 ‘조기폐경’환자와 호르몬 대체요법의 폐경장애 치료법이 아닌 운동, 식이요법 등의 다른 대체방법으로 해결하려는 환자 들이 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다"면서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환자가 소폭 상승한데는 ‘폐경 발생 연령’이 늦추어져서가 아니고, 본인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60대가 늘어난 상황을 그 이유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골다공증, 질 건조증, 동통이나 잔뇨감을 동반하는 배뇨 문제 등등 폐경, 노화와 동반된 질환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를 원하는 노년층을 자주 만나게 된다"면서 "이는 의료 소비층이 점점 노화되어 가는 상황과도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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