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에서 새로운 전염병이 발견되어 세계 방역 당국이 다시 한번 긴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27일 발표된 란셋 호흡기 의학 저널(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따르면 토마토 독감(Tomato flu)이라고 명명된 이번 신종 전염병은 수족구병과 원숭이 두창과 증세가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주요 증상으로는 토마토 독감이라는 이름의 이유가 된 전신의 붉은 수포와 고열, 발진, 심한 관절 통증이 있다. 또한, 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감염경로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원숭이 두창처럼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해 전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까지는 없으나, 전염력이 매우 강해 확산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6일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최초 발견된 후, 현재까지 인도의 2개 주에서 확진자가 확인되었으며 인도 여행을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영국 형제를 포함해 100여 명이 넘는 어린이와 몇몇 성인들이 토마토 독감에 감염되었다.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수족구병과 장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가 확진자에게서 검출된 것을 근거로, 토마토 독감이 수족구병의 변종일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인도의 대표적인 풍토병이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토마토 독감의 증상이 또 다른 풍토병인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과 유사해 진단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토마토 독감이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의 후유증일 가능성도 제시했다.그러면서, 질병의 정체를 빠르게 알아내고 통제와 예방을 하지 않으면,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게 전염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장 심각한 인명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다. 한편, 인도 보건 당국은 "이번 토마토 독감 확산 사태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토마토 독감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도에서는 각종 전염병의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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