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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해무익 ‘흡연과 음주’...만나면 더 강력해진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이 음주와 흡연으로 위협받고 있다.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작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음주·흡연에 기인한 건강 보험 총 진료비 지출 규모’자료에 따르면 2020년 총 진료비는 6조 7,617억 원(음주 3조 2,221억, 흡연 3조 5,396억 원)으로 7조에 육박했다. 이는 2016년 4조 9,588억 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약 2조 원인 36%가 증가한 수치다.



알코올 중독과 니코틴 중독은 같은 중독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음주와 흡연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흡연과 음주는 건강에 큰 해악을 끼친다. 백해무익이라 불리는 흡연은 폐암, 구강암, 인후암 등 각종 암과 기관지염, 동맥질환 등 각종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 조병현 원장(드림병원)은 "흡연은 혈관 기능 및 상태에 악영향을 끼쳐 간접적으로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음주 역시 위, 식도질환, 간암, 간경변 그리고 심혈관질환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흡연과 음주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애연가일 경우 애주가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ULC,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연구진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흡연율은 80%이상이며, 흡연자의 30%가 알코올의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국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성이 있는 경우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고, 흡연자가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될 위험은 4배 이상 높다. 흡연과 음주를 복합적으로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연구에 따르면 음주와 흡연 두 가지 모두 생리학적으로 같은 중독 기전을 가지며, 니코틴과 알코올 중독 민감도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겹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음주와 흡연 모두 스트레스, 긴장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완화하기 위해 시도하는데, 음주 시에 판단 능력과 자제력이 순간적으로 저하되어 흡연에 대한 욕구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는 알코올과 니코틴 중독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음주와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기본적으로 음주와 흡연이 각각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에, 두 가지 복합 사용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크게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여전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음주와 흡연을 병행할 경우 인두암과 구강암 등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 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무려 40% 이상 높은 간암 발병률을 보였다. 담배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유해 물질인 니코틴은 알코올에 잘 용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면 과음을 할 확률이 커지며, 체내 에너지가 빠르게 고갈된다. 또한,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각종 유해 물질과 발암물질이 알코올에 녹아 건강을 위협한다.음주와 흡연은 정신건강에도 큰 문제를 일으킨다.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정명지(박사과정) 연구진은 2013~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응답자 2만 1,654명을 대상으로 음주, 흡연 및 자살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평소 음주를 많이 하면서 담배까지 피우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자살 위험이 최대 256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사람의 기억력이 한 가지만 하는 사람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알코올과 니코틴은 같은 중독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이나 담배에 대한 중독을 검사할 때 병행 중독에 대한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금연이 금주를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조병현 원장(드림병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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