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해 동안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으로 인간관계, 특히 부부·연인 관계의 연결고리가 약화되었다. 새해를 맞이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자기계발에 초점을 둔 새해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새로운 목표 중 하나로 약해진 인간관계의 고리를 다시 탄탄하게 하는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소중한 인간관계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많이 대화하기
의사소통은 인간관계를 지켜주고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즉, 대화가 부족하고 의사소통이 원만하지 않은 연인·부부의 관계는 나빠지기 마련이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 심리학 안드레아 보니어(Andrea bonior) 교수는 “의사소통 문제는 관계 속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인 동시에 원인”이라고 말했다. 소통 단절의 이유는 다양하다. 숨김없이 일상의 모든 것을 나누는 본인과는 다르게 배우자나 연인이 무엇을 의도적으로 숨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혹은 대화를 시도했을 때 배우자의 반응이 소극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나오는 등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었을 때 점점 대화가 단절되기 시작한다. 보니어 교수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서로 대화의 방식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서로의 감정적인 풍경, 즉 감정의 이유를 잘 이 파악해야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은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다.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정건 원장(정건연세정신과의원)은 "대화를 피하는 것은 사회적 불안이 원인일 수 있다"라고 말하며, "대화가 어려울수록 꾸준히 타인과 대화하는 연습을 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피하지 말고 부딪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노 스크린 타임(No-Screen time)
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사람의 얼굴보다 스크린을 보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여러 모임에서도 대화보다는 휴대전화 속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많은 경우가 종종 있다. 미국 뉴욕시립대학교(Cuny, City University of New York) 다니엘레 아티스티코(Daniele Artistico) 성격심리학 교수는 하이닥과의 인터뷰에서 “현대 사회의 기술이 사람 간의 정서적 친밀감을 방해하고 단절 시킨다”라고 말했다. 아티스티코 교수는 “이런 정서적 단절을 예방하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에 짧은 시간이라도 노 스크린 타임을 갖고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미 대화가 어색하고 휴대전화를 보는 것이 더 익숙한 사이가 되었다면, 무리하지 말고 짧게 노 스크린 타임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감사 표시하기
연인이나 부부 사이가 멀어질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서로에게 감사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2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다. 그러나, 연인이나 배우자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문제가 된다. 보니어 교수는 “부부가 서로에게 막연한 고마움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그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감사함을 느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고마움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정건 원장(정건연세정신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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